▲ 출처=나노엔텍

국내 기업이 혈중 비타민D 농도를 20분 내로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국내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나노엔텍이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 ‘FREND Vitamin D’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나노엔텍은 2011년 SK텔레콤으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FREND Vitamin D’는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현장에서 20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다. 반도체 설계 기술(MEMS)을 바이오에 융합해 고도화한 ‘랩온어칩(Lab-on-a Chip)’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기존 종이필터 기반의 현장진단기기 대비 필요한 혈액 채취양은 적은 반면, 검사 결과는 빠르고 정확하다. 랩온어칩은 칩 위에 실험실을 올려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톱만한 크기의 칩 하나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잡한 연구를 한꺼번에 수행 가능하다.

임상 연구 결과 비타민D의 긍정적 효과가 다수 보고되며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비타민D는 면역기능 증강, 우울증 예방, 암 생존율 확대, 아동 성장, 소화기진환 예방 등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반면 비타민 D가 부족할 경우 골다공증, 당뇨병, 심장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며 복부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기존 실험실용 혈중 비타민D 측정기는 대형 고가여서 1차병원이나 주치의가 구비하기 어려웠다. 혈중 비타민D 농도 측정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채혈 후 혈액을 별도 검사 기관에 보내야 했는데, 최종 결과 통보까지 1주일이 소요된다. 당연히 비타민D 결핍증에 대한 조치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FREND Vitamin D’는 이 같은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해소했다. 부피가 작아 1차 병원에서도 구비하기 쉽고 20분 이내에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환자는 병원을 두 번 방문할 필요 없이 즉각적으로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즉각적으로 처방도 받을 수 있다. 병원도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한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나노엔텍의 ‘FREND Vitamin D’ FDA 승인은 비타민 D 현장진단기기로서 미국에서는 두 번째다. 나노엔텍은 이번 FDA 승인을 계기로 비타민 D 현장진단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타민D 진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2013년 5억4천만달러 규모에서 2018년에는 21억9천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나노엔텍 정찬일 CTO는 “이번 FDA 승인은 나노엔텍의 현장 진단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