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18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2016년 4분기 실적은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부진하겠으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말 환율이 112.2원/달러나 올라 외화 판매보증충당금의 전입액이 3000억원대로 급증한 탓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하지만 재고 증가분이 전년 대비 42.9% 감소한 7만7000대에 그쳐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현대차 그룹은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신차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이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과거 5년 대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정 연구원은 “2012년에서 2016년 사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생산능력은 31조2000억원으로 이 중 미국 비중은 7.7%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로 현대·기아차의 향후 생산 능력은 11~12%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그룹은 이번 발표에서 미국 2공장 증설과는 일부 선을 그었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진행되는 투자가 아닌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R&D 투자임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디트로이트 제조에서 실리콘벨리(IT)와 네바다(자율주행)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