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올 2021년까지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한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정진행 사장은 이날 외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블룸버그는 정 사장이 “현대·기아차가 지난 5년간 투자한 21억달러보다 50% 가량 증가한 3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신규 공장 설립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등 고급 차량 생산의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및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자동차 신기술에 31억달러 중 30~40%를 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생산시설 및 신차종 투입에 투자할 방침이다.

현재 현대차는 앨러배마주 공장에 소나타, 엘란트라 등을 연간 37만대 규모로 생산 중이다.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차 공장은 연간 36만대 규모로 옵티마, 쏘렌토 등을 생산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생산 능력을 30만대, 2018년 말까지 4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80%의 물량은 미국, 중남미 등에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정 사장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 신규 SUV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나 최종 결정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미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자, 글로벌 전략 성공의 바로미터"라며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미국)정부에 관계없이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행보와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압박하며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