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중앙은행이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J. 고든 노스웨스턴 대학교 교수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 트럼프 행정부는 3~4%의 성장률을 원하지만 이 경우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 2%를 웃돌 수 있어, 내년과 내후년 중반까지 행정부와 연준 간 심각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대 교수도 트럼프의 재정부양, 세금개혁,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달러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이 주관하는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선진국 경제가 장기 성장 둔화와 생산성 침체 시대로 가고 있다는 ‘장기 침체’이다. 이 컨퍼런스에서, 트럼프의 고성장 경제 목표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 세금 감면, 일자리 송환 등 정책을 통해 미국 성장을 촉발하겠다는 약속은 '장기 침체' 이론과는 상반된 것이라는 것이다.

고든 교수는, 트럼프 정책이 이미 임금 압박과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더욱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옐런을 재지명하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지금부터 1년 후쯤에, 옐런은 금리를 올려 이미 트럼프를 화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과 더불어 달러 강세로 인해 무역 적자가 늘어나, 무역 적자를 줄이려는 트럼프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트럼프의 성장 목표 달성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 역시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에 대한 트럼프 정책의 영향이 가격에 완벽하게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수준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달러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고, 시장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강달러에 대비하지 못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