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을 앞두고 직장인들은 고민에 빠진다. 불황의 장기화로 밥값마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메뉴를 고를 때 음식 취향보다 가격부터 따지게 된다. 당일 유독 간절한 메뉴도 생활비 걱정에 선택하기 조심스럽다. 점심 할인 혜택이 탑재된 카드 상품을 활용하면 경제적 압박을 경감시킬 수 있다. 레스토랑부터 배달음식, 후식까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점심값을 아낄 수 있는 신용카드 상품을 추려봤다.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음식점 할인

롯데카드 ‘올마이쇼핑 카드 점심’은 ‘다’ 할인과 ‘더’ 할인으로 혜택이 분류된다. 더 할인은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음식점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도는 지난달 쇼핑업종 이용금액의 5%다. 한식, 중식, 일식 등 롯데카드 가맹점에 등록된 일반 음식점에서 활용할 수 있다. 다 할인은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면세점 등에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등 홈쇼핑업종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롯데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도 포함된다. 할인 한도는 전달 쇼핑업종 외 이용금액의 5%다.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할인 서비스가 적용된다.

‘KB국민 청춘대로카드’는 후식까지 깎아준다. 이 상품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20~30대 젊은 층에 최적화된 라이프사이클형 상품이다. 고객이 서비스 내용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선택홀릭’과 ‘기본홀릭’ 항목에서 각각 한 가지 옵션을 고르면 된다. 선택홀릭은 ‘푸드홀릭’과 ‘쇼핑홀릭’으로 이뤄져 있다. 푸드홀릭은 음식 업종에서 5%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쇼핑홀릭은 인터넷 쇼핑몰, 소셜커머스 등에서 10% 청구할인을 해준다. 기본홀릭에는 하위 옵션으로 ‘커피홀릭’이 있다. 커피 전문점, 제과·아이스크림 업종에서 5% 청구할인이 제공된다. 결제계좌로 KB국민은행 통장을 등록하면 5% 추가 청구할인이 제공된다.

하나카드 ‘식샤카드’도 음식업종과 이디야, 할리스, 커피빈 등 커피 전문점에서 각각 5%, 10% 할인해준다. 월 통합 1만원까지 제공된다. 대중교통도 5%, 월 5000원까지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세탁소·미용·찜질방업종에서 10%와 다이소, CU 등 쇼핑업종에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월 통합 할인 한도는 5000원이다.

다양한 업종에서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씨티클리어카드’가 적합하다. 혜택은 ‘매일 할인’과 ‘라이프스타일 할인’으로 나뉜다. 매일 할인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 식당 및 레스토랑에서 5% 할인을 제공한다. 버스·지하철 이용 시 10% 할인해준다.

라이프스타일 할인으로는 패스트푸드, 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같은 업종에서 10% 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통신·인터넷요금을 결제하면 7% 할인해준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너스 등 극장 30%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예스24 등 서점 7% ▲G마켓, 11번가, 옥션,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7% 등 할인 혜택을 채택하고 있다.

‘CU·배달의민족 삼성카드 탭탭(taptap)’은 배달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유용하다. 이 상품은 지난 6월 3사가 체결한 제휴상품 출시 및 신사업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에 따른 첫 결과물이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30대의 젊은 층이 배달음식 등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파악했다. CU·배달의민족·음식점·주점·대중교통 등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모바일 특화카드 출시를 결정했다. 젊은 층이 디지털·모바일 기반 서비스 이용에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해 모바일을 통해 쉽고 빠르게 발급받을 수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1만5000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청구할인이 제공된다. 할인 한도는 월 6000원이다. 음식점 업종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청구할인된다. 할인 한도는 월 4000원이다. 편의점 CU 이용금액은 1500원당 200원이 청구할인된다. 할인 한도는 월 4000원이다.

 

메뉴 선택, 입맛보다 주머니 사정 우선

직장인들은 점심가격에 얼마나 부담을 느끼고 있을까. 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 전국 직장인 1115명을 대상으로 점심 식사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평균 점심값이 637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6566원)보다 3%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 2009년부터 잡코리아가 매년 같은 조사를 시작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간 물가 상승과 맞물려 연 평균 4%씩 가격이 상승했다.

점심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43.9%는 ‘근처 식당에서 사먹는다’고 답했다. ‘구내식당에서 먹는다(34.9%)’, ‘도시락을 싸온다(13.5%)’, ‘편의점 등에서 사다 먹는다(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 조사에서는 ‘근처 식당에서 사먹는다’는 응답이 68.7%였다. ‘도시락을 싸온다(5.1%)’거나 ‘편의점 등에서 사다 먹는다(2.8%)’는 응답자는 7.9%에 그쳤다.

근처 식당에서 먹는다는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은 7816원으로 전체 평균(6370원) 대비 22.7% 높았다. 그 외에는 모두 전체 평균보다 평균 점심값이 낮았다. ▲구내 식당에서 먹는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은 5431원 ▲편의점 등에서 사오는 직장인들은 평균 4882원 ▲도시락을 싸온다는 직장인들은 평균 4735원의 점심값을 지출하고 있었다.

직장인들은 점심메뉴를 선택할 때 가격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메뉴를 결정하는 요인을 묻는 조사(복수응답)에서 응답자들의 50%가 가격을 꼽았다. 맛(45.9%), 그날의 기분(32.8%), 어제 먹지 않은 메뉴(17.8%), 상사의 선택(8.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도시락을 싸오거나 편의점 간편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점심값을 줄이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