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랩셀의 항암 자연살해(NK, Natural Killer)세포 치료제인 'MG4101'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대량생산 특허도 취득했고, 올해부터는 글로벌향 기술수출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3일 녹십자랩셀은 국내에서 T세포를 이용한 NK세포 배양방법 특허를 취득했다. 이 방법으로는 NK세포의 높은 효능을 유지하면서 소량의 원료세포로부터 NK세포만 선택적으로 증식시켜 안정적으로 제조할 수 있다. 

녹십자랩셀 관계자는 "현재 공정에서 원료 일부분을 NK 세포 배양에 필요한 지지세포로 사용하는데, 이번 기술 개발로 원료 100% 모두 NK세포 배양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따라서 NK세포를 지금보다 대량으로 만들 수 있어 세포치료제로서 상용화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녹십자랩셀 주요 투자지표/ 출처=하나금융투자

지난 2011년 설립된 녹십자랩셀은 녹십자 그룹 내에서 NK세포와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다. 주요 사업은 세포치료제, 검체검사서비스, 제대혈은행, 바이오물류다. 이 중 검체검사서비스 사업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 비중의 85.4%를 차지하고 있다. 

검체검사서비스는 환자에게서 혈액이나 체액을 받아 환자 상태나 질병 여부를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매출액의 90%는 녹십자의료재단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안정적인 캐쉬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하나금융투자

세포치료제 사업의 경우 'MG4101'을 중심으로 매출이 기대되는 분야다. 'MG4101'은 동종 NK세포 기반의 면역세포 치료제를 말한다. 지난해 1월 간암 적응증으로 2A 임상 IND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상반기까지 2A 임상을 진행하고 이후 라이센스 아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품목 허가는 오는 2022년일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랩셀은 보유한 NK 세포치료제로 글로벌 기술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세포치료제 사업부 예상 매출액은 343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랩셀의 NK세포치료제는 건강한 타인의 혈액으로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량 증식과 경제성, 안정성 면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며 "향후 3년간은 연구개발비만 반영되겠지만, 2018년 이후 라이선스 아웃이 된다면 2020년 파이프라인 가치(PER 35.0배 적용)는 3288억원에 달할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는 검체검사 서비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녹십자 의료재단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매출액을 낼 수 있다"며 "녹십자 그룹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출처=유진투자증권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AR-NK 세포치료제는 2017년부터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기술수출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액은 451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1%, 43.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녹십자랩셀은 지난해 6월 23일부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거래되고 있다. 이날(17일) 2만 7400원에 종가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289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