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다이얼은 블랙과 화이트 다이얼 일색인 시계 선택에 있어 좋은 대안이 되어준다. 특히 다이버 워치부터 드레스 워치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소비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워치 브랜드들은 매년 블루 다이얼 시계에 공을 들이며 화답하고 있다. SIHH 2017(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에서도 이런 움직임은 계속 감지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다이버 워치나 마니아적인 시계에 적용된 블루 다이얼 보다는 드레스 워치에 블루 다이얼을 적용하며 선택지를 하나 늘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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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보메 메르시에의 블루 다이얼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알랜 짐머만 보메 메르시에 CEO는 과거부터 입버릇처럼 최고급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의 이런 바람이 이번 SIHH를 통해 제대로 반영되고 있다. 상위 컬렉션에 속하는 클립튼 컬렉션을 대폭 강화했는데 흡사 IWC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클립튼 GMT는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진일보하며 알랜 짐머만 CEO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이 시계는 GMT기능과 최대 4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이 돋보이는 시계다. 특히 블루 다이얼을 장착한 덕에 수트는 물론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과도 궁합을 이룬다. 클립튼 GMT는 직경 42mm, 두께 12.05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악어가죽 스트랩으로 몸통을 구성하고 있고, 바 인덱스와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번갈아가며 사용해 보는 재미 역시 배가했다. 피아제 역시 60주년을 맞이한 알티플라노 컬렉션에 블루 다이얼 시계를 내놓았다. 피아제는 울트라 씬 시계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전통적인 드레스 워치에 충실한 시계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38mm와 43mm 두 가지 케이스로 선보인 이 시계는 모두 화이트 골드로 만들어졌다. 차이점이 있다면 38mm는 수동 430P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고 43mm는 자동 1200P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다. 43mm의 경우 두께가 2.35mm에 불과해 셔츠 아래로 몸을 감추기 용이하다.

율리스 나르덴은 숨겨뒀던 자신들의 세공술을 과시하며 블루 다이얼 시계를 발표했다. 클라시코 매뉴팩처에 속한 그랑 퓨란 시계는 플랑케 기요세라는 방식으로 처리한 블루 다이얼을 적용했다. 이 방식은 블루 에나멜 도료를 여러 겹 바른 뒤 800도 이상의 고온에 구워내는 기법을 말한다. 이 시계가 의미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처음 적용된 블루 에나멜 다이얼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주로 골드 케이스에 적용된 기술이지만 SIHH를 통해 처음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적용했다. 덕분에 율리스 나르덴의 진입장벽이 조금은 내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엔드 럭셔리 워치를 표방하는 로저드뷔 역시 블루 다이얼을 한껏 강조한 시계를 선보였다. 앞서 선보인 3점의 시계가 포멀한 느낌이 강했다면 로저드뷔의 시계는 화려함이 강조된 시계다. 엑스칼리버 36이란 여성용 시계로 48개의 블루 사파이어 베젤은 물론 새틴 브러시 마감이 인상적인 PVD 코팅 다이얼까지 로저드뷔 매뉴팩처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디자인 만큼 성능 역시 인상적이다. 핑크 골드 로터를 장착한 RD830 칼리버가 탑재된 덕분에 정확한 시간은 물론 48시간의 파워 리저브까지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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