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작은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주 가격이 5천 원으로 적혀 있었다. 한병 7잔이니 한잔에 714원 꼴이다. 드라마에서 양주 마시는게 욕먹자 요즘은 유난히 소주를 홀짝홀짝 마시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흡연은 아예 짜집기를 당하다 보니 드라마마다 담배 피우는 장면보다는 소주 마시는 쪽으로 기우는 듯..

 

영화 '내부자들'의 이병헌도 뜨거운 라면과 소주를 급속 흡입하고, 요즘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툭하면 남녀주인공들이 소주를 찾는다. 소주는 위벽을 손상시키고 라면의 매운 캡사이신 성분 역시 위벽을 자극한다. 건강을 위해선 이 둘은 함께 먹어선 안되는데도 우린 애써 무시한다.

실은 우리가 즐기는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약용이 목적이었다.

14세기 중반 페스트가 유럽 전체 인구 3분의 1 이상의 목숨을 앗아갈 때 알코올의 확산되었다고 한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알코올이 이 자신들을 보호해 줄 수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과 불안감에 알코올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었다.

얼마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소주에 삼겹살’이 우리 몸에는 ‘최악’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적도 있다. ‘삼겹살’은 쓴맛이 강한 소주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음식이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소주와 삼겹살의 조합을 멀리해야 할 것이다.

소주의 알코올 성분은 지방을 합성하는데 삼겹살과 함께 먹을 경우 지방이 그대로 쌓이게 된다. 이는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새해벽두부터 소주와 라면을 들먹이는 이유는 ‘건강’이 돈버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생업전선에 뛰어든 직장인들은 새해 벽두부터 어김없이 술자리가 이어지고 이를 마다하기 어려운 것이 또한 현실이다. 김영란법이후 회식이나 접대는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한 때 ‘주당’들은 “감기는 소주에 고춧가루 풀어서 한 잔 마시고, 땀을 내면 금방 낫는다”고 소주애찬론을 펼칠 만 큼 소주는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히 뿌리 내리고 있다.

서민식품인 라면과 소주!

식품업계가 가격인상으로 함박웃음으로 짓고 있을 때 서민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팍팍해 졌다. AI(조류독감)때문에 우리는 라면 한 봉지에 400원, 계란 한 개 400원…. 예전에 경험치 못한 도깨비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 늦은 밤에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계란 푼 라면 한 그릇과 소주 한잔, 담배 한 개피로 심정을 달래던 서민들은 이제 이마저도 어려워질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