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이행 의지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7센트, 0.5% 상승한 배럴당 5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52달러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런던 ICE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41센트 0.7% 상승한 55.8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1월 1일부터 원유 생산량을 일평균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OPEC의 가격 정책의 효과에 대해 자신감을 표현하면서도 감축 약속을 엄격히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에 대한 기대와 미국 금융 시장 휴장에 따른 얕은 거래량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산유량이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23만5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팔리 장관의 발언도 원유 시장에 크게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감산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그는 "전세계 재고가 5년 평균 수준으로 내려오면 산유국의 감산 합의 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값도 상승세를 보이며 11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2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이날 국제금값은 온스당 1202.06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0.54% 상승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마틴 루터 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뉴욕 금시장도 조기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시간 외 거래에서도 1203달러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금값은 지난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첫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재정정책 및 감세정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않은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연설을 하루 앞둔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과감한 유럽연합 탈퇴)를 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유럽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