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안경 제조업체인 <에실로 인터내셔널 SA>가 이탈리아의 레이밴 선글라스 업체인 <룩소티카>를 240억 달러(28조 3,632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안경 공룡이 탄생함과 동시에 81세의 룩소티카 창업자의 경영권 양도 문제도 해결됐다고 로이터 등이 15일(현지 시간)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합병은 16일 주식시장 개장 직전에 발표될 예정이며, 합병법인은 프랑스 파리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룩소티카는 `오클리`, `레이밴`, `선글라스 헛` 등 유명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이탈리아의 세계 최대 안경 제조업체이고, 프랑스 에실로는 교정 렌즈 선두 업체이다.

합병 법인의 시가 총액은 500억유로(약 62조 6,380억원)에 달해, 유럽시장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간 인수합병으로 기록될 전망이며, 합산 매출도 140억 유로(17조 5,537억원), 총 직원수도 13만명에 이르게 된다.

두 회사 합병은 사업 시너지를 통해 900억 유로에 이르는 세계 시장에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성사됐다. 73억명에 이르는 전세계 인구 가운데 63%가 시력 교정 필요성이 있는데다 19억명이 선글라스나 컨텍트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빠르다.

룩소티카의 창업주이자 이탈리아 최대 부호인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81)가 지분의 31%를 보유하게 되며, 회사 경영은 델 베키오가 회장을, 에실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허버트 새그니에르(60)가 부회장을 맡아 공동 경영 체제를 갖춘다.

룩소티카는 56년(1961년 설립), 에실로는 168년(1849년 설립)의 역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