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여전히 소비자들의 삶은 팍팍하다.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올랐다는 우스갯소리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 서울시 적정생활비 평균은 1개월 기준 310만원으로 조사됐지만 취업자 중 100만~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사람의 비중은 전체의 34.6%를 기록했다. 10명 중 3명은 평균 적정생활비에 못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는 셈이다.

만만치 않은 생활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이코노믹리뷰는 고정비용 절감 방안을 종합해 봤다.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다이렉트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험협회에서 제공하는 공시실,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보험다모아’를 통해 보장기준과 월보험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저축성보험이나 변액보험 같은 투자형 상품의 경우 사업비 규모와 펀드수익률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환급금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종신보험이 부담스러울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정기보험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다이렉트보험 이제는 ‘대세’

다이렉트보험이란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모바일(CM)이나 전화(TM) 등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이다. 일반보험의 경우 설계사가 받는 수수료와 지점 임대료 등 대면 채널 유지비가 보험료에 반영된다. 반면 다이렉트 보험은 중간 비용이 절감돼 일반보험에 비해 15%~20% 가량 저렴하다.

다이렉트보험은 비교적 단기갱신이 가능한 실손보험, 암보험, 상해보험 등 보장성 보험과 자동차보험으로 상품이 집중돼 있다. 특히 차보험의 경우 다이렉트 보험이 아니면 손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넓게 퍼져 있다.

‘사업비’ 공제 명심하세요

소비자들이 보험 가입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개념이 ‘사업비’다.

사업비는 보험회사가 보험영업 필요한 일체의 비용이며 ▲설계사 수당 ▲판매촉진비 ▲점포운영비 ▲직원급여 ▲수금비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보험상품에는 사업비가 반드시 포함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업비가 적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들어 10년간 월 10만원씩 저축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은행의 적금상품의 경우 만기시 1200만원이 적립된다. 이자는 이 금액에 대해 적용된다. 반면 보험의 경우 저축성보험을 같은 조건으로 가입했을 때 사업비 10%를 추가로 제하게 된다. 결국 월 90만원씩 적립된 1080만원에 대한 수익을 얻게 된다.

▲ 저축성보험과 은행 적금 구조도 예시

다만 저축성 보험상품의 경우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는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금리와 납입한도 등을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생명보험협회외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 공시실에 접속해 상품별 '공제금액 구분공시', '사업비율'을 확인하면 된다.

보험관련 사이트 적극 활용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의 경우 사업비와 펀드수익률이 환급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접속하면 소비자들이 직접 사업비, 펀드수익률을 조회할 수 있다. 특히 생명‧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는 상품 세부정보와 보장내용과 특약사항 등을 상세히 설명한 자료가 등록돼 있다. 자신이 가입하는 상품의 보장수준이 어떤지 분석 가능하다.

다이렉트보험 가입을 고려한다면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보험다모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입조건을 입력하면 관련 인터넷 보험상품을 조회할 수 있다. 보험료 순으로 순위를 책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품비교 가입시 유리하다.

목적에 맞게, 무리하지 않게 ‘보험상품 리밸런싱’

보험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모든 보험을 다 가입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의 수익은 일정하기 때문이다. 수입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보험상품을 가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보험료는 소득의 10% 내외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월급을 200만원 받는 직장인이라면 20만원 가량은 보험료로 지출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만일 현재 가입한 보험이 많아 보험료 부담이 클 경우 상품구성을 리밸런싱 해야 한다.

실손의료보험과 종합건강보험을 함께 가입한 경우 중복되는 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종합건강보험을 해약하는 것이 가계에는 도움이 된다. 암보험도 마찬가지. 실손보험과 중복되는 보장의 특약이 있다면 해지 하는 것이 좋다.

종신보험에 가입한 뒤 보험료 부담이 크다면 정기보험으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종신보험은 평생 납입하고 가입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이 지급되는 형태지만, 정기보험은 계약기간 내에 가입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이 제공된다. 종신보험은 월 납입금이 최소 30만~5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정기보험은 월 3만~5만원 수준이다.

정기보험에 가입해 혹시 모를 가장의 부재를 대비하다가, 자녀가 경제적 독립을 하는 시점에 계약을 만료하면 가장의 위험도 대비하고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 단, 정기보험은 계약기간이 지나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없고 해지환급금도 없다.

오랜기간 가입하면 ‘비갱신형’

보험상품은 ‘갱신형’과 ‘비갱신형’으로 나뉜다. 갱신형 상품은 일정기간이 되면 보험료를 재산정한다. 비갱신형은 반대로 가입기간동안 보험료를 고정한다.

오랜기간 가입해야하는 생명보험상품의 경우 가능하면 비갱신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비갱신형 암보험을 30대에 가입하고 월보험료 10만원을 80세까지 낸다고 가정하면 납입한 총 보험료는 9600만원이 된다. 하지만 갱신형으로 가입하고 10년마다 10만원씩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하면 1억8000만원이 된다. 비갱신형 상품이 약 8400만원의 보험료를 덜 지급하게 된다.

다만 갱신형 상품의 보장범위가 훨씬 넓을수도 있으니 소비자들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보험 목적은 ‘위험대비’…“위험하지 않으면 보험료 줄어든다”

보험 본연의 목적은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다. 때문에 가입자의 위험이 높을수록 보험료는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된다.

실제 차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무사고운전 기간이 늘어나면 보험료가 할인된다. 1년에 3~13%가량 최대 60%까지 할인 해준다. 반면 중대 교통법규위반자(음주·무면허 등)과 상습 교통법규위반자(신호위반 2회 이상 등)의 경우 보험료를 5~20% 할증한다.

실손보험도 올해부터 가입 이후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을 경우 월보험료가 20% 줄어들게 된다.

▲ 다다익선(위)과 인바이유 서비스(출처=각 사 홈페이지 캡처)

크라우드펀딩 통한 공동구매도 가능

최근 핀테크 기술이 접목돼 보험상품도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해졌다. 일정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가입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입찰을 받는 ‘공동구매’ 방식으로 판매된다.

LKMS리미티드는 최근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inbyu) 서비스를 론칭했다.

인바이유는 동일 위험에 대한 보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모으고, 이를 토대로 보험사와 보험료 및 보장내용을 협상해 저렴한 조건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라우드 방식 특성상 참여 인원이 많아질수록 가입자의 보험료가 낮아진다. 현재까지는 금융피싱보험과 운전자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다다익선’ 역시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업체의 경우 애견보험과 고양이보험에 대한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