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60분은 요즘 잘나가거나 신선한 게임을 60분 남짓 직접 해보고 간단한 리뷰를 전하는 코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60분이 몇 달이 될지도 모른다. 반대라면 60분 자체가 오로지 ‘일’로 느껴질 뿐. 이번 리뷰60분에서 소개할 추천 게임은 토키오의 모바일 게임 ‘스매시 더 오피스’다.

▲ 움짤=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야구방망이를 든 회사원이 서있다. 말쑥한 양복 차림에 몽둥이라니. 그 사람 앞에 컴퓨터 책상이 놓여있다. 누가 봐도 사무실이다. 발걸음을 떼는 순간 게임이 시작된다. 사무실 모든 물건을 때려부숴야 한다. 컴퓨터든 복사기든 화분이든 예외는 없다.

모든 물건을 박살 내면 그 다음 사무실로 이동할 수 있다.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물건들이 널려있다. 의자, 책상, 사물함, 정수기, 소화기 등등. 실제 사무실에 흔히 있는 물건들이다. 모두 방망이를 휘둘러 부숴버린다. 참고로 정수기와 소화기를 먼저 공격하는 게 좋다. 일종의 폭탄 역할을 해서 다른 물건을 쉽게 없애버릴 수 있으니.

▲ 출처=게임 화면 캡처

난리를 치다 보면 어느새 ‘해머타임’이 된다. 거대 망치를 꺼내들 수 있는 순간이다. 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기가 더 쉬워진다. 무서울 것 없이 앞으로 전진하다 보면 경비로봇이 등장한다. 등 뒤에서는 무시무시한 거대 사물함이 서랍을 낼름거리며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로봇을 피해 모든 물건을 부수고 다른 사무실로 넘어가야 한다.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거대 사물함에 깔려버린다. 게임 오버.

이 게임의 핵심은 ‘때려 부수는 쾌감’이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 심지어 많은 이들에게 스트레스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기록 경쟁도 가능하다. 빠르게 사무실을 때려부수고 다음 사무실로 넘어가는 식인데, 최대한 많은 사무실을 때려 부술수록 기록이 뛰어난 거다.

▲ 출처=게임 화면 캡처

어쩌면 단조로울 수 있다. 게임 오버가 되면 매번 첫 시작 지점으로 돌아온다. 개발사는 단조로움을 줄이기 위한 장치를 준비해뒀다. 먼저 캐릭터를 바꿀 수 있다. 스모 선수나 곰돌이 등 다양한 스킨을 상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기도 교체 가능하다. 도끼나 삽과 같은 살벌한 무기들이 대기 중이다. 게임 돈으로 뽑기를 한다든지, 현금 결제를 해야 한다.

‘스매시 더 오피스’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의 게임이다. 만듦새도 나쁘지 않다. 주인공의 자연스러운 모션과 납득이 가는 물리효과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몰입이 가능하다. 사물들이 다소 과장스럽게 박살이 나는 모습도 나쁘지 않다. 실제로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책상을 부수는 게 이처럼 쉽지는 않을 거다. 이런 리얼리티를 충실히 반영했다면 게임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해주지 않았을까.

▲ 출처=게임 화면 캡처

물론 시도때도 없이 플레이하고 싶을 만큼 레이어가 두터운 게임은 아니다. 게임 모드가 하나뿐이며 전체 시스템도 단조롭다. 요즘 모바일 게임에 흔히 있는 PvP(유저 간 대결) 콘텐츠와 같은 것과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더 많이 때려 부수고 전진하고 무기를 손에 넣는 게 끝이다.

그러니 이 게임을 계속 붙들고 있기엔 한계가 있다. 스트레스 심하게 받은 날 ‘힐링 타임’을 위해 실행하는 정도가 알맞다. 요약하자면 ‘스매시 더 오피스’는 회사에서 기분 망친 날 자기 치유를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 적당한 게임이다. 회사에서 즐길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불만 있냐?”는 소리 듣기에 딱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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