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도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의류 매장에는 어깨가 드러나는 상의가 넘쳐났고, 식당에서는 유령 고추나 씨라챠(sriracha - 고추, 식초, 마늘, 설탕, 소금을 넣어 만든 태국 소스) 소스를 곁들인 메뉴가 인기를 끌었다. 게임광들은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가려는 듯 옛 학창 시절풍의 닌텐도 NES 콘솔에 흠뻑 빠졌다.

올해에는 어떤 상품들이 소비자들을 미치게 할까? 워싱턴 포스트가 전문가들의 예측을 취합했다.

▲ 출처= 유튜브

[식품]

올해 이 메뉴가 글로벌 아침식사가 될 지 살펴보라. 푸드서비스 산업 연구 회사인 테크노믹(Technomic)은 식당들이 단순한 아침 샌드위치를 뛰어 넘어 아침 메뉴에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의 식재료와 양념을 조합한 메뉴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식도락가들은 샥슈카(Shakshuka, 계란과 토마토를 베이스로 만드는 유대 음식) 같은 메뉴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이 메뉴는 스냅 키친(Snap Kitchen)이라는 작은 체인 레스토랑에서 계란, 병아리콩, 케일(양배추같이 생긴 진녹색 채소), 페타 치즈, 향신료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로 조리해 제공되고 있다.

또 한때 다이어트의 적으로 지목되었던 지방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간주되는 지역에서는, 금년에 버터뿐 아니라 라드(돼지고기 기름)나 기타 동물 기름 등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미국 레스토랑 협회는 오이스터 스테이크(oyster steaks, 소 엉덩이 뼈 바로 윗 부위 작은 부분)나 멜롯 커트 스테이크(Merlot cut steaks, 뒷굼치 근육 안쪽 부위) 같이, 과거에는 잘 쓰지 않던 부위의 요리들이 2017년에 주요 메뉴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 하와이식 생선회 요리 포크(poke)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

[패션]

80년대 복고풍을 주목하라. 그러나 시트콤 ‘디자이닝 위민’(Designing Women)에 나오는 복장은 꿈도 꾸지 말 것. 트렌트를 예측하는 회사인 WGSN의 리테일 에디터인 시드니 모건 페트로는 그런 드라마에 나오는 미학이 자유롭게 다시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80년대 복고풍의 실제 모습 그대로 라기보다는 그것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추세를 보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부분 볼륨감이 드러나는 의상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스키니 진 보다는 헐렁한 바지가, 꽉 맞는 겉옷 보다는 누에고치 같이 바닥에 닿을 정도의 오버코트가 유행할 것이다. 그러나 볼륨감을 가장 잘 드러내는 디자인은 바람에 부풀어오른 듯한 과장된 소매가 달린 옷이 될 것이다. 벨 슬리브(bell sleeves, 소맷부리가 넓게 퍼진 소매), 플루트 슬리브(flute sleeves, 하단이 넓어지는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느낌의 슬리브), 주름 슬리브, 비숍 슬리브(bishop sleeves, 아래쪽이 넓고, 손목 부분을 커프스로 죈 소매) 같은 실루엣이 2017년에 패션 리더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폭발적인 유행을 불러 올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퇴폐적인 느낌의 팔랑거리는 트림이 뜰 것이라는 조짐을 이미 보았습니다.”

모건 페트로는 애슬레저풍(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이 애스럭셔리풍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포츠 의류나 활동복의 장점은 살리면서 보다 세련되고 맵시 있는 옷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즉, 일상 생활을 하는데도 운동용 레깅스 같은 옷을 입는 대신, 아늑함을 느끼는 기능성 섬유로 되어 있으면서도 보다 세련된 디자인 멋이 가미된 옷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뷰티]

우리 자신을 보다 멋지게 가꿔주는 회사는 메이크업, 스킨케어, 헤어케어, 향수 등 대략 네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시장 조사 회사인 NPD 그룹의 카렌 그랜트 뷰티 산업 분석가는 이 중 메이크업이 2017년에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특히 염색 젤이나 조각 연필 같은 눈썹 손질 제품이 최근의 열기를 반영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NPD 그룹은 이 제품의 판매가 최근 분기에 37%나 성장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랜트는 또 립스틱과, 얼굴 골형을 뚜렷하게 강조해 주는 윤곽 성형 메이크업 제품들이 2017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는 이들 분야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화장품 판매자들은 이 분야의 혁신 제품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아마존, 구글

[첨단 기기(Gadgets)]

구글 홈이나 아마존 에코 같은 음성 인식 디지털 인공 지능에 대한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의 숀 듀브라벅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해에 이런 기기들을 구입한 어리 어답터들(early adopters)이 금년에 이 상품이 폭발적으로 판매되기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해 본 경험자가 늘어날수록 판매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입니다.”

친구 집에 갔는데 그 친구가 에코를 사용해 파티 음악을 조절하는 것을 보았다든가, 여동생이 구글 홈에 쇼핑 목록에 우유를 추가해 달라고 말하는 것을 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즉 이 기기가 실 생활에 사용되는 것을 보는 사람이 많아지면, 실제로 직접 사는 사람도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기기들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 기기를 보다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 빠른 속도로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듀브라벅은 90년대만 해도 이런 음성 인식 보조 기기의 ‘단어 인식 에러율’이 거의 100%였다고 말한다. 즉, 사용자가 하는 말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러던 것이 2013년에 에러율은 25%까지 떨어졌고, 지난 3년간 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분야의 기술은 지난 30개월 동안 지난 30년 보다도 더 많이 발전했습니다.”

▲ 출처= 위키미디어

[완구]

2017년에는 영화에 맞춘 장난감이 불티가 날 것이다. 완구 평가 웹사이트 TTPM의 짐 실버 대표는, 예년에는 주요 상품 라이센스 프로그램과 연결된 영화가 약 8 편 정도였지만, 금년에는 약 20편의 영화가 라이선스 프로그램과 함께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한 편이 올 여름에 극장가를 휩쓸 것으로 예상되고, ‘스파이더맨의 귀환’이 박스 오피스에 선을 보이면, 가장 많이 팔리는 마블 캐릭터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이 장난감 가게에서 날개 돋치듯 팔릴 것이다. 디즈니도 올 3월에 ‘해리 포터’의 스타 앰마 왓슨이 주연을 맡은 고전 애니매이션 ‘미녀와 야수’의 라이브 액션 판을 공개한다.

국제 라이선싱 협회의 마티 브로쉬스타인 수석 부사장은 “디즈니는 프랜차이즈를 구축하고 이를 머천다이징 전략에 활용하는 데 가장 능숙한 영화사”라고 말한다.

실버 대표는 또 완구 산업이 영화가 개봉되는 시기에 맞춰 출시하는 방식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특정 캐릭터가 장난감으로 출시되는 영화 대신, 특정 시기와 관계 없이 연중 내내 어린이들이 부모님 손을 끌고 매장으로 갈 수 있게 유인하는 장난감이 출시된다.

할리우드와의 연결되지 않는 장난감으로는,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곰 인형 테디 럭스핀 (Teddy Ruxpin)의 재출시를 주목할 만하다. 리뷰 사이트 토이 인사이더의 공동 발행인인 로리 사흐트는 더욱 세련되게 단장된 80 년대의 말하는 곰 인형의 새 버전이 크게 히트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난감 제조사인 위크트 쿨 토이스社는 80년대에 이 제품을 가지고 놀던 부모들의 향수를 크게 자극할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