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이 조기에 유행하면서 종근당의 타미플루 매출액이 늘어 수혜를 봤다. 하지만 타미플루뿐만 아니라 도입 품목의 외형 성장과 해외 파이프라인에도 주목해야한다는 전망이다. 해외 임상 결과에 따라 기업 가치가 재평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분기 종근당은 독감 조기 유행으로 인해 192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2017년 1분기에는 220억원의 추가 매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타미플루의 연 매출액이 2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혜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타미플루뿐 아니라 도입 품목도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초 MSD에서 도입한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바이토린, 아토젯 다섯개 품목 매출애은 15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파마코로부터 도입한 글리아티린은 290억원을 기록,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개 제품의 누적 매출액은 138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399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41.8% 성장한 수치다. 글리아티린은 올해 본격 성장해 연간 매출액 396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NH투자증권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점은 파이프라인이다. 고지혈증 치료제 CKD-519(CETP 저해제)는 올해 1분기 호주 임상 2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에는 머크사의 CETP 저해제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의 임상 3상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CKD-506(류마티스, HDAC6 저해제)은 지난해 8월 유럽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의 여러 개발로 연구개발 역량을 재평가 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기술수출이 가장 기대되는 상위 제약사"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종근당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국내 임상 개발에만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어서 이번 글로벌 임상 진행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구 연구원은 "R&D 분야에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며 "한미약품이나 동아에스티 모두 항암제 분야에서 기술수출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 제약사 대비 프리미엄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안정적인 실적 개선과 주력 파이프라인의 기술 수출 가능성을 고려하면 국내 대형 제약사 평균 멀티플 대비 프리미엄에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머크와 진행중인 아나세트라핍 임상 성공 여부에 따라 파이프라인 가치와 가능성을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에서 승인 건수 최다를 기록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과 연관성이 높은 제네릭 의약품의 개발 모멘텀도 유효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입 품목으로 인한 외형성장이 이뤄진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상위 제약사가 R&D 비용 증가 및 임상 중단·지연 등으로 외형 성장조차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은 안정적으로 향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많이 약화된 상황이지만,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다면 CKD-506, CKD-504, CKD-519 위주로 R&D 역량이 재조명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종근당 주요 투자지표/ 출처=NH투자증권

한편 종근당의 2017년 연간 매출액은 8738억원,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대비 12% 정도가 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될 것으로 보이며, 그럼에도 도입 제품 수익성이 개선 돼 매출 성장률 보다 이익 성장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