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분기 국내 항공 3사의 영업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13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 265% 증가…급유 단가 하락과 화물 수송량 증가 기인

아시아나항공의 2016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5.1% 증가한 487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분기에 452억원의 손손실이 발생해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 기대치인 5.8%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 출처=KB증권

아시아나 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하는 요인에 대해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급유단가의 하락과 화물 수송량의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급유 단가 하락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28억원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강 연구원은 화물부문의 호조도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견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 전역의 항공화물 수요 호조에 힘입어 유상화물킬로(FTK) 기준 화물수송량이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이와 관련 강 연구원은 “화물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13억원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영업이익 19.5% 증가 …국제여객수송량 증가, 탑승률은 1.6%p 감소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98.9% 증가한 68억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기대치를 55.4% 하락한 수치다.

▲ 출처=KB증권

2016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국제여객 수송량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PPK기준 국제여객수송량이 전년 동기보다 35.6%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주로 가용좌석킬로(ASK)의 공급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탑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1.6%p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유상여객킬로(RPK) 증가에 따른 국내와 국제 매출이 각각 61억원, 343억원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료사용량과 공항이용료 및 기타비용이 각각 109억원, 95억원, 157억원 증가해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 영업이익 50% 하락,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일회성 비용 반영

대한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50% 하락한 20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손실은 6724억원으로 적자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 기대치를 6.9% 하회할 것으로 보았다.

▲ 출처=KB증권

2016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것은 지난 2015년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2015년에 파생상품 관련 비용처리 방식을 변경하면서 연간 누적된 비용의 일부인 2565억원을 당시 일시 환입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상황의 특징은 국제여객 악화와 화물부문 개선에 있다고 밝혔다. 국제여객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국제 여객 단가는 3.6%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른 대한항공의 매출액 감소는 255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화물 수송량(FTK)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고 화물 단가도 1.1%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4분기에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을 반영한 바 있다.

2016년 말 대한항공은 약 11조원의 외화순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4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9% 상승하면서 약 1조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지난 5일 부채비율 1000%를 감당하지 못하고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