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이 잇따라 감산 이행에 나서고 있는데다 중국의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6센트(1.5%) 오른 배럴당 53.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79센트(1.43%) 오른 배럴당 55.8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석유장관은 감산 약속에 따라 자국의 산유량을 지난 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에삼 알마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도 쿠웨이트가 OPEC에서 약속한 수준 이상으로 생산량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자바르 알루아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라크는 이미 석유 수출량을 17만 배럴 줄였으며, 이번 주 4만 배럴 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OPEC 최대 산유국인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도 자국 역시 감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알팔리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회의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이 중국의 올해 원유 수입량이 5.3% 증가한 3억96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원유 수요 또한 5억940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1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값도 3일째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3.20달러(0.3%) 내린 온스당 1199.80달러로 마감됐다. 장 중 한때 1207.20달러까지 치솟으며 7주 최고치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1193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연초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지 않아 불안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매입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