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편두통을 앓았던 사람은 수술 중 뇌졸중 발생 위험이 특별히 높아 환자나 의사가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보고됐다.

지난 11일 데일리메일 매체에 따르면 하버드의대 연구팀은 편두통을 앓았던 환자는 수술 전∙후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에 개별적으로 위험성을 수술 중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우 심신을 쇠약하게 하는 두통을 앓고 있는 여성은 5명 중 1명으로 남성의 15명 중 1명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뇌졸중과 편두통의 관련성은 혈압이 바뀌기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하버드의대 연구팀은 수술 전∙후 위험 요소가 뇌졸중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이 52세로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는124,558명의 수술 환자를 2007년 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조사한 결과 771명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수술 환자들 중 평소 11.5%가 편두통을 앓고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1,000명의 수술 환자들 중 뇌졸중이 2.4건 발생했는데 편두통으로 진단받았던 1,000명의 수술 환자들에게서 뇌졸중이 4.3건 일어 났다.

하지만 편두통의 전조만 있었던 성인의 경우 1.000 명의 환자 중 6.3건으로 뇌졸중 발생이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전체 참가자 중 10,088명의 환자가 30일 이내에 병원에 재입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재입원한 환자 비율은 편두통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1.31배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를 평소 앓았던 질환, 성별, 연령과 뇌졸중 유발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심혈관 질환을 고려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매티어스 에이크맨 박사는 “일반 대중에게 편두통이 만연되어 있는 사실에 비추어 편두통과 수술전후 허혈성 뇌졸중 발생의 연관성은 공중보건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며 “의사들은 뇌졸중에 대해 기존의 위험인자와 상관없이 제시된 편두통이 있는 환자에게 특히 수술전∙후 발생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이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짐(뇌출혈)으로써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우리나라에선 흔히 '중풍'이라고 불린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는 것으로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Infarction)인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 경색성 뇌졸중이 있다. 두번째로 뇌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 당한 것으로 뇌출혈(Hemorrhage) 또는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이 있다.

서양인의 경우 전자가 후자보다 75%정도로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허혈성 뇌졸중이 약 85% 정도로 출혈성 뇌졸중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지난 2012년 기준 670만명의 사람의 목숨을 잃었다.

두뇌 혈관에서 혈액이 통과하는 경로를 혈전이 막거나 누설됨으로 뇌로 흐르는 혈액의 흐름이 차단되어 사망한다.

그 결과 뇌세포에 산소 공급이 차단되어 종종 25%정도의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다.

한편 대한두통학회가 내놓은 ‘한글판 국제두통질환분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편두통으로 한 해 50만 명 정도가 병원을 찾았고 편두통 유병률이 성인 인구의 6%로 국내 성인 편두통 환자는 26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