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세계적으로 인프라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G2국가인 미국과 중국부터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국인 베트남과 인도까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예고하거나 이미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원자재 중 건설, 기계, 인프라 산업에 가장 많이 쓰이는 구리는 큰 폭의 수요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굴삭기 등 중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세계 인프라 투자 규모 추이와 전망>

자료: Oxford Economics,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맥킨지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인프라 투자규모는 49.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세계 인프라 투자규모는 2016년 약 4.3조달러에서 2017년은 전년 대비 4% 이상 증가하고, 2020년은 2019년 대비 5%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트럼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임기 동안 5000억달러, 재선 시 총 1조달러를 인프라 투자에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낙후된 도심 지역을 재정비하고, 고속도로, 터널, 공항, 다리, 학교, 병원 등을 재건하면서 고용인력 확대와 경기 부양 계획도 역설했다.

<건설 인프라 생산성 변화 추이 – 미국 낙후된 인프라 상황>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 건설 산업 규모가 현저히 적은 미국. 자료: 연방 고속 도로국,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차기 대통령의 의지와 함께 향후 미국 내 인프라 투자는 증가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 세계 건설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미국의 건설 투자 증가는 저금리와 유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인프라 시장 성장의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원년

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으로부터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일대일로(一大一路) 프로젝트들이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금년부터 2020년까지 90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이 외에도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민관자본협력모델)도 뜨거운 이슈다. 중국 정부는 민간투자 촉진을 위해 인프라 프로젝트에 민간 자본 참여를 허용했는데 2015년 1차 2조위안, 2015년 말 2.3조위안에 이어, 2016년 9월 3차에서는 1233개 프로젝트에서 2.1조위안의 투자가 결정됐다. 대부분 도시철도, 항만, 도로 등의 프로젝트로 구성돼 2017년까지 정부 재정투자와 민간 참여 인프라 개발 확대가 예상된다.

#베트남, 인도 신흥국의 성장

2015년 기준 베트남의 도시화율은 33%에 불과하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호치민 지하철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앞으로도 도시 인프라 구축은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전력과 구리 수요도 자연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선이 설치되면 전력은 경제 활동이 아예 멈추는 것이 아닌 한 계속해서 공급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의 전력공급 역량 및 향후 수요 전망>

자료: 베트남전력공사, 베트남통상산업부, 엘에스전선아시아, 유화증권

인도 정부는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7%대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19년까지 인프라 부문에 25조루피(약 439조원)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리, 17개월 만에 최고치...건설 및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

이에 장기하락세를 보였던 구리가격이 2016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반등을 시작했다. 2016년 평균 구리가격은 톤당 4700~4800달러 정도였지만 현재 17개월 만에 톤당 5600달러 대로 올라섰다.

구리가격 추이. 출처=네이버

구리는 전기전도성이 우수해 다른 금속들과 쉽게 합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동은 건설자재, 전기 및 전자제품, 공업용 기계, 장비류, 운송, 소비 및 일반 제품등 산업전반에 두루 사용된다.

자료: WBMS, 유화증권

<산업용도별 구리 사용 사례>

 

이 때문에 구리의 수요가 증가하면 건설 및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질 것은 물론 향후 경제성장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투자는 경제의 파이(PIE)를 키우기 때문이다.  2017년 구리 가격의 더욱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는 이유다.

2017년 전세계 굴삭기 시장 9.6% 성장 전망

굴삭기 등 중장비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맥킨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인프라 투자 규모는 49.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의하면 전세계 인프라 투자규모는 2016년 4.2조달러에서 2019년 5조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과 2016년은 1% 수준의 성장에 불과하지만 2017년부터 4%를 넘어서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 인프라 투자 규모 & 굴삭기 시장추이 및 전망>

자료: Bloomberg, Oxford Economics,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세계가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대로 진입하는 추세다. 이는 굴삭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은 2016년 전세계 굴삭기 시장은 31.5만대, 2017년은 9.6% 성장한 34.5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로 중국이 21%, 북미 4.2%, 서유럽 1.2%, 일본 5.7%, 인도 39.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한해 글로벌 경기와 원자재 시장, 국내외 중장비 업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