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기업 3사의 2016년 4분기 실적 예측과 올해 대내외 전망이 나왔다.

삼성SDI, 중국에서 유럽 및 북미로 관심 전환

흥국증권은 12일 삼성SDI에 대해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 미달에 따라 중국 시장 안착이 앞으로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재료 부문도 판매 둔화로 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전반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외형은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흥국증권은 삼성SDI의 2016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3077억원, -487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3.7%로 시장기대치인 –3.2%보다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 출처=흥국증권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불투명한 사업 여건에 따라 내부 분위기도 더 이상 중국에만 안주하지 않고 유럽 및 북미로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초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루시드 모터스’와 차세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국가적 차원의 지원으로 전기차 생산에 몰두 중인 독일 자동차 업체들과도 지속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자와도 올해 신규 스마트폰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는 향후 4년간 전기차 배터리 양산에 약 3조원을 투자하기로 계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성장도 내다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LG화학, 화학 시황개선에 주목…배터리는 중국 시장 불확실성 남아 있어

HMC투자증권은 12일 LG화학에 대해 화학 시황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사업부문은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 중국과의 갈등으로 시장 상황의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럽과 미국의 수주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올해 GM Bolt 본격생산과 소형전지, ESS 대폭 성장으로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PVC, ABS, SBR 등 화학 부문은 제품 시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흥국생명은 LG화학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8000억원, 48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5.7% 증가한 수치다.

▲ 출처=HMC투자증권

한편 최근 LG화학은 LG생명과학의 인수를 마쳤다. 강동진 HMC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다만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정제 마진 강세· 산유국 감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기대

HMC투자증권은 12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정제 마진이 강세에 있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8000억원, 1조원으로 전년 대비 –0.6%, 24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출처=HMC투자증권

강동진 HMC 연구원은 점진적 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배럴당 9.5달러까지 회복한 데다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4.8달러 상승함에 따라 재고평가손실 환입도 1300억원 가량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3.2% 증가한 72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화학 부문은 SK종합화학 나프타분해시설인 NCC에 연간 60만톤의 정기보수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환율여건과 견조한 PE, PX 시황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정제 마진은 안정적인 석유제품 수요로 재고 부담이 점차 완화돼 있고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가 제한됨에 따라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월에 산유국들의 감산 실적이 발표되고 감산 결과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나 감산 가능성이 높아 점진적으로 유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강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