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즐겨보는 정보성 TV 프로그램에는 꼭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안’을 유지하며 40대 후반에도 20대처럼 보이는 일종의 비법을 알려주는 사람들이죠. 저도 한번 유심히 봤습니다. 주로 식이요법과 운동 방법을 알려주더군요. 하지만 운동과 식이요법은 유지에 가깝지 눈에 띄는 개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면 됩니다. 놀라움을 자아내는 동안은 외부적 시술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성형을 하지 않았는데 생기 있고 젊어 보이는 얼굴은 전체적인 균형에서 나옵니다. 얼굴의 비대칭과 주름을 잡고, 피부의 처짐과 국소 부위의 꺼짐 현상을 보완하는 등의 균형 잡힌 얼굴선이 될 때 젊은 얼굴이 나오는 것이죠. 이를 위해 보통 보톡스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요즘 대세는 ‘녹는 실 리프팅’에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보톡스와 녹는 실 리프팅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톡스’는 근골격계의 경련 치료 목적으로 처음 사용된 보툴리눔이라는 화학물질입니다. 추후 피부의 잔주름을 없애주는 효과가 증명되면서 피부 미용에 널리 사용되게 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주름에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표정이 없을 때 잔주름처럼 보이고 표정을 지을 때 뚜렷해지는 동적 주름에는 만족스러운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피부의 탄력이 떨어져 있어 깊게 패인 정적 주름에는 근육을 마비시키더라도 깊게 패인 피부의 골이 펴지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집니다. 기본적으로 주름살을 만드는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피부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며 피부가 처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톡스가 국소 부위의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펴주는 시술이라면, ‘녹는 실 리프팅’은 처진 근육을 당겨 올리고 모공을 수축해 피부 조직을 지탱하며 탄력을 회복시켜 주름을 완화하는 방법입니다. 녹는 실 리프팅을 한의학에서는 안면 리프팅 및 주름살 등 안면 성형에 사용되는 요법을 묶어 매선요법으로도 불립니다. 녹는 실(PDO)은 돌기가 있는 단백질 성분으로 피부와 근막 사이에 삽입되면 돌기로 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이 녹으면 엘라스틴과 콜라겐이 자연 생성되어 처진 피부의 탄력이 높아지는 것이죠. 주로 눈 밑 꺼짐, 팔자주름, 탄력이 무너진 얼굴선 등에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유지 기간도 보톡스(3~6개월)의 2배가 넘는 1~2년으로 넉넉하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요즘은 실의 종류와 요법도 다양해져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때 유명했던 중년 여배우들을 보면 눈코입은 그때 그대로인데, 얼굴 처짐과 주름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해도 얼굴의 전반적 균형이 무너지면 아름다움을 찾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보여주죠. 세월을 비켜가는 동안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외부 시술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톡스나 필러와 같은 주사적 요법과 녹는 실 리프팅과 같은 매선 요법의 특징을 구분한 뒤 자신의 얼굴의 균형을 맞추는 데 필요한 시술을 선택하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