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의 감산이행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며 국제유가가 4일 만에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43달러(2.8%) 오른 배럴당 52.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1.69달러(3.15%) 상승한 배럴당 55.3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부 아시아 고객들에게 2월 공급량을 소폭 줄이겠다고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라크는 남부 바스라 유전의 2월 산유량을 하루 평균 364만 배럴로 증가시키겠다는 방침을 내새우고 있다.

달러 약세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이 투자자들에게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달러가치가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 하락한 101.70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고 거래되므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유가는 상승하게 된다.

한편 미국의 공급과잉이 재확인되며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생산량이 일 평균 895만 배럴로 작년 4월 이후 주간 단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재고량 역시 지난주 410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예측치인 120만∼150만 배럴 증가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값도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에 따른 달러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11.10달러(0.9%) 오른 온스당 1196.60달러로 종료되며 작년 11월 22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다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소폭 하락한 1191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은값은 2센트(0.1%) 떨어진 온스당 16.828달러에 마감했다. 구리는 약보합에 머물렀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7%, 1.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