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불확실성 타개의 지혜를 구한다”

재테크에서 디자인, 자영업까지 트렌드 분석

온 세상이 뿌옇다.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둔화에 시달리고, 국제 정세는 브렉시트·트럼프 당선으로 상징되는 자국 중심의 보호주의 확산에 직면해 있다. 국내 상황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망연자실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코노믹리뷰>는 새해 각 분야에 대한 권위 있는 미래예측서를 통해 지혜를 구했다. 연초에 읽어두면 한 해가 순탄한 미래서적 10선이다.

 

◇ “기회의 판이 이동하고 있다”

<2030 미래의 대이동> 최윤식·최현식 지음, 김영사 펴냄

미래전략 입문서다. 대표적 미래학자인 저자는 “거대한 판이 충돌하면서 서서히 일어나는 지각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회의 판’이 이동하고 있는 이때, 미래가 원하는 인재상은 S/M/A/R/T로 요약된다. SENSE(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감각, 판단, 통찰력), METHOD(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생각 및 업무 방법), ART(지식과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인), RELATIONSHIP(사물, 로봇, 인공지능,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확보), TECHNOLOGY(최신 기술 활용 및 기술지능 제고)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담한 통찰과 정밀한 미래분석을 바탕으로 미래변화의 큰 틀과 흐름, 핵심과 실제, 미래 인재의 조건을 설명한다. 동시에 다가오는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 ‘밝지 않은’ 한국의 미래, 대응책은?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7>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지음, 이콘 펴냄

한국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각 분야에서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인지, KAIST 석학들이 미래를 예견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미래 대비 전략은 총 57개다. 기술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산업, 사물인터넷, 자동차산업, 로봇산업, 가상현실과 증강현실기술, 보건의료, 군사기술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정치 분야는 국가거버넌스, 지방분권, 부패방지에 관한 전략이 포함됐다. 교육 사회 분야에서는 교육혁신, 평생교육, 양극화 해소, 사회이동성 제고, 웰다잉, 한류문화, 재난대응전략 등과 저출산대응전략, 고령화사회전략, 다문화사회전략, 조세전략, FTA전략, 관광산업전략 등이 상세히 나온다.

 

 

◇ 올해 소비문화 핵심 키워드 ‘치킨 런’

<트렌드 코리아 2017> 김난도·전미영·이향은·이준영·김서영·최지혜 지음, 미래의창 펴냄

이 책은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정유년 한국 소비문화를 예측한다. 저자들은 새해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치킨 런’(CHICKEN RUN)으로 요약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날개를 펴고 극적으로 울타리를 탈출한 애니메이션 영화 <치킨 런>의 주인공들처럼 정체와 혼돈에 빠진 대한민국이 새해에는 새롭게 비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저자들은 올해 나타날 주요 소비트렌드로는 욜로 라이프, B+ 프리미엄, 픽미세대, 캄테크, 영업, 1코노미, 버림, 컨슈머토피아, 경험 is 뭔들, 각자도생 등을 꼽았다. 저자들은 특히 믿을 건 나밖에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절박한 심정이 지극히 현재지향적인 소비의 모습인 ‘욜로 라이프’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

 

 

◇ 코트라가 찾아낸 ‘지구촌 트렌드’

<2017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KOTRA 지음, 알키 펴냄

전 세계 86개국 126개 무역관에 수백 명의 주재원을 두고 있는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구촌 곳곳에서 뜨고 있는 비즈니스 시장과 서비스는 물론, 새롭게 등장한 소비자들을 찾고, 국내에 아직까지 소개되지 않은 숨은 트렌드를 발굴했다. 책에는 향후 1~3년 내 우리나라에서 강력한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큰 12가지 트렌드를 추려냈다.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영양소와 포만감을 선사하는 우주 비행사 음식, 바다를 떠다니는 수중 빌라와 핵폭발에도 끄떡없는 지하 15층짜리 아파트, 스파이더맨처럼 고층 건물 외벽을 따라 내달리는 하우스 러닝, 남의 집을 나의 휴양지로 삼을 수 있는 하우스시팅 등이 소개됐다.

 

 

◇ 새해 모바일 트렌드 “앱은 가고 봇이 온다”

<모바일 트렌드 2017> 커넥팅랩 지음, 미래의창 펴냄

새해 ICT 업계의 핵심 트렌드는 ‘컨시어지’다. 메신저 플랫폼 시장의 컨시어지는 인공지능의 두뇌를 탑재한 채 모바일 메신저 속으로 들어와 모든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로 진화 중이다. 쇼핑업계에서는 인공지능 챗봇이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금융업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사 역할을 한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는 사물인터넷 단말기, 자동차 등이 스마트폰의 유력한 대체후보로 등장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로 진화하며 차량용 앱의 시장을 열고 있다. 책에는 광고 차단 앱이 유료 구매 앱 1, 2위를 다투는 이때 광고 시장의 지향점을 비롯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근거지를 옮기고 있는 콘텐츠 시장의 모습, ‘포켓몬 고’에서 시작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 등이 소개된다.

 

 

◇ 재테크 전문가 7인의 종목별 새해 전망

<재테크 트렌드 2017> 정철진 지음, 아라크네 펴냄

2017년 재테크 투자의 핵심 포인트를 짚었다. ▲부동산=공급이 많은 지역과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은 피하고 전세가가 비싼 지역을 공략하라. ▲금리와 환율=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면 초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그와 반대라면 무조건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 ▲상가투자=서울의 상권지도가 바뀌고 있다. 경리단길, 해방촌길, 이태원-한강진길, 망리단길, 연남동·상수동, 북촌, 서촌 상권 등 핫플레이스를 선점하라. ▲세테크=새해 세금 중 가장 큰 화두는 임대소득에 대한 세금이다. 무조건 그것을 줄여라. ▲부동산 경매=서울과 인근 지역에서 이주해 오는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 지역의 경매 물건을 노려라.

 

 

◇ 디자인 트렌드 “모난 것에서 둥근 것으로”

<디자인트렌드 2017> 한국디자인진흥원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디자인 전문 공공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의 트렌드 전망서다. 책에는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산업별 트렌드가 제시됐다. 핵심 트렌드 키워드는 ‘모난 것에서 둥근 것으로’이다. 개방성과 유연성을 추구하는 ‘둥근 것’이 정밀함과 차별적 첨예함을 추구하는 ‘모난 것’을 압도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책에는 디자인이 각종 문제의 구체적 해법으로 확장된 사례가 등장한다. 생필품들에 센서를 삽입해 건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 디자인, 고령화 사회에 맞춰 이동의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 시티’와 ‘무(無)장애 주택’ 디자인, 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들의 식사를 도와주는 식기 디자인, 미세먼지나 물 부족에 대비하는 마스크나 정수 디자인 등이 눈길을 끈다.

 

 

◇ 자영업 “위협요인보다 기회요인에 집중하라”

<대한민국 자영업 트렌드 2017> 허건 지음, 미래의창 펴냄

외부 전망과 경제적 여건들이 매우 힘든 상황일수록 위협요인보다 기회요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외식 부문에서는 ‘골목 셰프의 시대’를 조망한다. 소셜 미디어의 홍보 효과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태도 변화 등으로 인해 내공 있는 골목 셰프의 식당이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협업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로도 개척하는 ‘편집 매장’들을 소개한다. 편집 숍 형태의 독립 서점들도 살폈다. 공방도 조명했다. 공방은 골목에 자리 잡은 체험과 작품의 공간이다. 공방의 과제는 지속성이며 고객 유치와 현금 창출 수단으로서 ‘교육과 수업’을 핵심 기능으로 한다. 이제 공방도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창업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 중산층, “가족과의 삶을 가장 선호한다”

<중산층 트렌드 2017>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지음, 매경출판 펴냄

보기 드문 중산층 분석서다. 이 책은 중산층의 소득, 부채, 자산 관리 등 경제 부문은 물론 가족구성, 수면, 식사, 여가 등 라이프스타일과 각종 사회현상에 대한 인식 등 문화·사회적인 부문까지 다룬다. 중산층이 어디서 뭘 먹고 살며, 어떤 삶을 즐기고 있는지, 힘든 것은 무엇인지 보여준다. 요즘은 자산, 소득 혹은 구매력과 같은 경제적 관점에서 중산층을 바라본다. 이 때문에 중산층인데도 스스로를 빈곤층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6명이나 된다. 중산층은 대체로 알뜰하다. 옷을 살 때도 멋보다는 가격을 중시하고, 산책이나 등산 같은 저비용의 취미생활을 선호하며, 여행보다는 영화를 즐겨보는 가성비 높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중산층은 외롭다. 1인 가구든 다인 가구든 가족과 같이 사는 삶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자신의 행복도 가족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 ICT, “산업의 인프라이자 경제의 핵심”

<한국을 바꾸는 7가지 ICT 트렌드> KT경제경영연구소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ICT는 모든 산업과 기업의 인프라로서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인공지능 및 ICT의 융합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주요 산업의 현황 및 미래를 분석했다. 우선, 상대적으로 적은 전력 및 데이터를 활용하는 소물인터넷IoST 기술과 지능형 로봇의 활용 사례를 살핀다.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구글 포토스, 마이크로소프트 아쥬어 등 그 적용 사례를 짚어보고, ICT 기업들의 가상현실 플랫폼 경쟁과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이어지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등을 알린다. ‘디지털 헬스케어’로 불리는 헬스케어와 ICT의 융합 사례, 그리고 산업 전반의 드론 이용 사례와 인공지능과 드론의 접목 사례가 소개됐다.

 

<책 속 한 구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스파Spa’와 ‘파티Party’의 합성어인 ‘스파티Sparty’가 유행이다. 일반 온천이 밤 10시가 되면 일렉트로닉 음악이 나오는 클럽으로 변신해 젊은이들은 섭씨 74~77도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맥주와 각종 칵테일을 마시거나 춤을 춘다. 한국에서도 시도해볼 만한 비즈니스 아이템이다.” <2017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중에서

 

<책 속 한 구절>

“앞으로 10~20년간은 미국으로 가야 한다.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비즈니스는 동남아·아프리카로, 지식기반 비즈니스는 중국·인도로 가야 한다. 중국은 중위권 제조업을, 한국은 그보다 수준 높은 제조업을 주도할 것이다. 하지만, 최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한 산업이나 비즈니스는 미국에 집중될 것이다.” <2030 미래의 대이동> 중에서

 

<책 속 한 구절>

“중산층들은 순자산이 어느 정도 있어야 중산층일까를 묻는 질문에 평균적으로 6억4000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중산층의 순자산은 1억8000만원 수준이다. 거의 3.5배 차이가 난다. 순자산 6억4000만원이라면 우리나라 상위 10% 안에 든다.” <중산층 트렌드 2017>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