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계좌이동제 대중화로 주거래 은행 전환이 손쉬워졌다. 금융결제원에서 운영하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에서 클릭 몇 번이면 가능하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금융소비자의 경우 은행 창구를 활용하면 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계좌를 서로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다툼이 불가피했다. 집토끼를 지키고, 남의 집토끼를 끌어올 수 있는 상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거래 금융상품이 대표적이다. 새내기 직장인 특화상품, 금융·통신 결합상품 등 소비패턴을 고려한다면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NH주거래우대통장, 최대 금리 2%

NH농협은행은 주거래우대통장·적금·정기예금 등을 운영하고 있다. ‘NH주거래우대통장’은 주거래 조건을 충족하면 분기마다 0.3%포인트(p) 금리를 가산해준다. 최대 2%까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농협은행과 지역 농·축협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가 면제된다.

‘NH주거래우대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1.25%(이하 1년 만기 기준)다. 우대금리 한도는 연 0.6%다. 연 1.85%까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대금리 조건은 ▲가입 월부터 만기 전월까지 3개월 이상 농협은행에 급여 이체 시 0.2%p ▲가입 월부터 만기 전월까지 NH채움카드 월평균 20만원 이상 이용 시 0.1%p ▲만기일 전월 말 기준 농협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 또는 적립식펀드 중 1개 이상 가입 시 0.1%p ▲인터넷이나 스마트뱅킹으로 본 적금에 가입 시 0.1%p 추가금리가 제공된다. ‘NH주거래우대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1.34%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0.4%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고 금리는 1.74%다.

KEB하나은행은 사회 초년생에 초점을 맞췄다. ‘행복노하우(knowhow) 주거래 우대통장’은 급여이체와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이용하면 전자금융 이체·ATM 등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해당 상품 금리는 1%다. 목돈마련적금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은 매월 50만원 한도다. 거래실적에 따라 우대이자를 최고 연 1.1%p까지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1.6%, 최대금리는 연 2.7%다.

‘하나멤버스 1Q신용카드’는 새내기 직장인들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카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용 실적에 따라 리빙(Living)형과 쇼핑(Shopping)형은 월 최대 5만까지, 데일리(Daily)형은 적립 한도 없이 국내 가맹점 사용금액의 0.5%를 하나머니로 적립해 준다. 적립된 하나머니는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은행은 지난 5일 ‘2017년 새내기 우대론’을 선보였다. 새내기 직장인을 위해 사회진출 준비자금과 재테크 지원을 위한 상품이다. 하나은행 지정기업 합격자 및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특판상품이다. 대출 한도는 최저 3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이다. 우대금리 적용 시 최저 3% 초반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신한 T 주거래 통장’ ‘신한 T 주거래 적금’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은행과 통신사가 제휴해 개발한 데이터 특화 금융상품이다. 신한 T 주거래 통장은 SKT 통신료를 자동이체하면 전자금융 수수료와 ATM 인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가입 후 3개월 동안 SKT 요금제 기본 데이터의 50%를 추가 제공한다. 신한은행 영업점과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를 통해서 가입할 수 있다.

신한 T 주거래 적금 기본 금리는 1.05%다. 우대금리 조건을 만족시키면 최대 2.6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 이자율 최고 연 1.2%p ▲추가거래에 따른 우대 이자율 최고 연 0.7%p ▲상품 가입 전, 금리우대 쿠폰 발급 고객 0.1%p 등이다. 우대금리 한도는 1.5%p다. SKT 자동이체 시 데이터이자도 제공받을 수 있다.

주거래 상품 앞세워 고객 쟁탈전

우리은행은 최근 ‘위비 슈퍼(SUPER) 주거래 패키지’를 출시했다. 주거래 고객에게 더 높은 금리와 유리한 우대 조건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으로 구성돼 있다. 정기예금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내다. 가입 기간은 6개월과 1년 중 선택 가능하다. 자유적금 가입금액은 매월 50만원 이하, 가입 기간은 1·2·3년 가운데 고를 수 있다.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정기예금과는 달리 3개월마다 시장금리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코리보를 적용한다. 코리보는 국내 12개 은행에서 산출하는 단기 기준금리다. 금리는 최고 연 1.88%다. 분기별로 은행거래 실적(순신규고객, 급여·연금 이체, 공과금 이체, 우리카드 결제 등)을 반영해 가입 기간 중에라도 최대 0.3%포인트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위비 슈퍼 주거래 자유적금은 은행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최대 1%p까지 제공한다. 금리는 최고 연 2.2%이다. 가입기간 중에라도 3개월마다 거래 실적을 반영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총 10만좌 한정판매 상품이다. 한도 소진 시 판매는 종료된다.

지난 2015년 10월 도입된 은행 간 계좌이동서비스를 통한 계좌 이동 건수가 1년 남짓 만에 1000만건을 돌파했다. 누적 신청 건수는 지난 2015년 12월 24만건, 지난해 6월 558만건, 지난달 1001만건을 기록했다. 계좌이동서비스는 주거래 은행을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돼 있던 자동이체 서비스까지 옮겨준다. 기존에는 고객이 자동이체 계좌를 바꾸려면 이동통신사, 보험사, 카드사 등에 별도로 연락해야 했다.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번거로움이 해소된 것.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홈페이지(www.payinfo.or.kr)를 통해 손쉽게 자동이체 은행을 바꿀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월에는 은행 점포에서 계좌를 개설하면서 간단한 서류 작성만으로 신청이 가능하도록 문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