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0.1% 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성장률인 2.3%에 비해서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률 전망도 모두 하향 조정 됐다. 선진국은 1.9%에서 1.8%로, 신흥국은 4.4%에서 4.2%로 낮췄다.

세계은행은 미국 대선과 영국 브렉시트 투표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보호무역주의 부상으로 인한 무역 둔화, 잠재 성장률 둔화, 신흥국 취약성 증가 등으로 하방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 세계은행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출처=기획재정부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기존 전망치인 2.2%를 유지했다. 2017~2018년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되긴 하지만 오는 20일 출범할 신(新) 정부의 정책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잠재 생산성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유로지역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은행 부실채권 증가 우려,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성장률을 1.6%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 연기, 공공부문 재정 지출 등으로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전망치를 기존 0.5%에서 0.9%로 상향시켰다.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과 러시아는 2.4%에서 2.3%로 내렸다. 경기 회복과 유가 상승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수출국의 저유가에 따른 재정난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원자재 수입국은 선진국으로의 수출 둔화와 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존 5.7%에서 5.6%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경제구조 변화에 따라 소비 증가세는 견조하지만 민간 투자 둔화 등도 있어 기존 전망치인 6.5%를 유지했다.

세계은행은 2017년 경제 성장률을 지난 전망 대비 하향 조정 하긴 했지만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2016년 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은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