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LG생명과학부 압수수색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생명과학이 자사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약가 산정 과정에서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LG화학 생명과학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자사 제품 약가 산정을 유리하게 하려고 했다는 것과, 병원에 자사 제품을 더 많이 처방하도록 청탁하는 리베이트 의혹이 그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도 약가 산정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아직까지 검찰은 압수수색 원인 및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압수수색 당일 LG생명과학도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 가지 중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된 것은 제보가 부산의 한 병원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약가 산정에 대한 의혹이 나오는 것은 부산지검이 지난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압수수색 했기 때문이다. 당시 조사에 들어간 부서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 여부 및 보험 약가를 결정하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치료제인 제미글로의 약가가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비싸게 책정된 편이어서 이와 관련한 약가 산정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제미글로는 50mg 1정 당 800원으로 다른 경쟁 제품 가격(448~752원)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업계의 의혹들에 대해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검찰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아직 확인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관계자는 "아직 수사중인 내용이라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