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대통령 당선 후 첫 공식 행사인 취임식에 트럼프가 매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그 사람의 지지기반과 영향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장이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인사들이 자리에 참석하며, 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대중들의 지지기반을 한층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렇게 유명한 인사들, 특히 연예인들을 대거 보긴 힘들 것 같다. 셀린 디옹, 엘튼 존, 안드레아 보첼리 등 공연을 요청 받은 유명 가수들이 줄줄이 거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20일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할 가수는 2010년 미국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했던 10대 가수 재키 에반코다. 에반코 외에 지금까지 출연을 확정한 공연단은 모르몬 태버내클 합창단과 라디오 시티 로케츠 무용단 정도다. 이마저도 합창단과 무용단의 일부 단원은 개인적으로 공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유명 인사들로부터 줄줄이 ‘공연 참석 퇴짜’를 맞자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취임식에) 소위 ‘A급’ 유명인사가 아닌 국민이 오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다수의 예상을 벗어나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국에서도 누가 트럼프의 사람들과 인맥이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주요 수출국이 미국이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 이후 모두가 트럼프 인연 찾기에 몰두했지만, 지난 8년 간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공화당 인맥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 (왼쪽부터) 강호갑 신영그룹 회장, 우오현 삼라마이더스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재계 인물로는 처음으로 한화 김승연 회장이 트럼프의 취임식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화석 연료 규제를 완화한다면 한화가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한화 입장에서도 대미 관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한화 김승연 회장이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받을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의 측근인 미국 헤리티지 재단 아시아 연구 센터 회장인 에드윈 퓰너와의 인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은 에드윈 퓰너 회장과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를 받은 또 한 명의 재계 인물은 삼라마이더스(SM) 그룹의 우오현 회장. SM그룹은 우회장이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자 취임식에 초대받았다고 밝혔다. 공식 초청장은 다음달 초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회장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에 부임한 2008년 이후 미국 측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장은 월턴 워커 전 초대 유엔 총사령관의 용산 동상 건립에도 참여했다. 우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우현의 한미동맹친선협회 회장의 친형이다. 우회장은 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고향인 미국 아칸소주 명예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서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회사(디벨로퍼) 제네럴 이쿼티 파트너스의 권지훈회장도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캠프 핵심 인물들과의 오랜 친분을 인연으로 취임식에 공식 초청받았다. 초청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전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너포트다. 지난달 31일 방한해 취임식 초청을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의 관계자가 직접 초청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재계에서 초청된 인사들은 협회나 재단 추천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권회장은 ABN 암로증권 한국 대표를 거쳐 부산시 외자유치실장, 아서 D.리틀(ADL, Arthur D. Little, Inc.)의 기업 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내 센텀사이언스 파크와 그 외 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여러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현재는 인천 송도 6·8공구 내 A3블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708 가구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이 외에 강호갑 신영그룹 회장도 한국 중견기업 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강회장도 한미 동맹 친선협회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 2세대로 세 차례나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아시아계 최초의 공화당 의원 김창준 미래 한미 재단 대표의 경우 전직 미 국회의원 신분으로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역시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