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출처 = 이미지투데이

유행을 좇을 필요는 없다. 남들이 사는 것을 따라 구매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매한 일이다. 각자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사람마다 다르다.

유행을 모를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이 어딘가에 열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장에 특정 상품이 많이 풀렸다는 것을 안다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부모님 세대는 어떤 중고차를 선호하는지, 젊은이들이 어떤 차에 열광하는지 확인한다면 서로를 이해하기가 조금 더 수월해질지 모른다. <이코노믹리뷰>는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오픈마켓 SK엔카와 함께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분석해봤다.

 

베스트셀링카는 ‘그랜저’

베스트셀링 모델의 경우 국산 중고차는 현대차 그랜저 HG, 기아차 올 뉴 모닝,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순으로 나타났다. 그랜저 HG의 경우 해당 시장의 부동의 1위다. 특히 지난해 말 신형 그랜저(IG)가 출시되면서 구형 모델의 중고차 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SK엔카 측의 설명이다.

수입 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는 BMW 5시리즈가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이름을 올렸다. 중고차 시장에서 준대형 차급 이상의 모델들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차 상태로 만나볼 수 있는 중고차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차는 신차 출고 이후 1~2년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 좋은 제품이다. 중고차 매물로 나오는 차종은 신차 시장에서 많이 팔린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각각 교체주기가 다르고,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모델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SK엔카가 2016년 홈페이지에 등록된 ‘2016년식’ 중고차를 집계한 결과 국산차는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수입차는 BMW 7시리즈의 매물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아차 모닝 역시 국산차 부문 2위를 차지, 경차가 중고차 매물로 빠르게 나온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젤게이트’ 후폭풍은 없다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폭스바겐의 매물 수를 집계한 결과, 올해 폭스바겐 중고차 등록대수는 큰 변동 없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디젤게이트, 지난해 인증 취소 등 각종 이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8월 초 판매 정지가 시작됨에 따라 8월에서 9월까지 다소 감소세를 보이긴 했으나 연말로 갈수록 다시 거래량을 회복하고 있다.

 

수입차는 역시 독일차

SK엔카닷컴에 매물 등록 이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팔려나가는 수입차는 대부분 독일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홈페이지에서 20대 이상 판매 완료된 수입중고차의 평균 판매 기간을 조사한 결과, BMW X1 2013년식이 10.85일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 10개 모델 중 7개를 독일 브랜드가 차지해 이목을 끌었다. 신차 시장에서는 SUV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해당 목록에 이름을 올린 SUV는 3개뿐이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세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로 중고차 보는 시대

개인 회원이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물을 어떤 방식으로 보는지 확인한 결과, 모바일이 웹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물 클릭 수는 SK엔카 홈페이지 이용자가 해당 자동차의 상세 정보를 보기 위해 매물을 클릭한 수를 집계한 것이다.

전 연령대에서 모바일의 클릭수가 웹에서의 클릭수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와 40대의 경우 모바일·웹 전체 클릭 수의 약 80%를 차지했다. 중고차 시장의 주요 고객이 30~40대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구매력이 있는 50대의 클릭 수가 20대에 비해 모바일에서는 낮고, 웹에서는 높게 나타났다. 이들 세대는 아직 모바일보다 웹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자료사진 / 출처 = 쏘카

그랜저 전성시대, 60대는 포르쉐 파나메라?

최근 2개월간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물의 클릭 수를 집계한 결과, 10대에서는 기아차 카니발 R, 20대부터 50대까지는 현대차 그랜저 HG, 60대 이상에서는 포르쉐 파나메라를 가장 많이 살펴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모델의 경우 20대부터 50대에서 BMW 5시리즈가 5위권 안에 꾸준히 들어왔다.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들은 전 연령대에 걸쳐 순위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매력이 높은 편인 60대 이상은 고가의 제품에 눈길을 많이 보내고 있었다. 포르쉐 파나메라와 벤츠 E-클래스가 각각 1·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노년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