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불확실성과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4달러(2.2%) 내린 배럴당 50.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25달러(2.3%) 낮은 배럴당 53.6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합의에 따라 산유량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산유국들은 아직까지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라크의 경우 다음 달 바스라항에서 수출되는 원유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데다, 새해 첫 9일 동안 사상 최대에 근접하는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의 산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하락압력을 더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하루 생산량이 작년보다 11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에 예상치인 8만 배럴 증가보다 3만 배럴 늘어난 수치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국 화폐 대비 달러의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2%가량 올랐다.

원유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고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다른 화폐를 가진 투자자들의 구매력을 감소시켜 가격 하락 요인이 된다.

 

금값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60센트(0.05%) 오른 온스당 118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당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국제 은 가격은 16.5센트(1%) 오른 온스당 16.848달러에 마감했다. 구리는 중국 경기지표 호조 영향으로 2.9% 급등했고 팔라듐도 1.1% 올랐다. 백금도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