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SNS가 발달하게 된 계기는 사진 올리는 작업이 쉬워졌기 때문이죠. 중고차 시장 역시 자동차 정보가 디지털화되고 교류가 편해지면서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확신이 있었다. 수수한 인상을 지녔지만 강렬한 눈빛을 갖췄다. 18년간 중고차 매매업에 종사하며 쌓은 내공도 충분했다. 오토업컴퍼니 김선황 대표에 대한 얘기다.

중고차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찾다

“세계 유일의 서비스입니다.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김 대표는 2016년 5월 ‘오토업컴퍼니’라는 회사를 열었다. 앱을 통해 차량 번호만으로 정확한 실시간 자동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을 사용하는 중고차 판매업자들은 차량의 옵션, 연식, 트림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복잡한 차대번호 대신 번호판만 가지고 조회가 가능하다는 게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중고차 시장에 종사하며 직접 느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데이터 축적이었습니다. 방대한 양의 정보가 필요하거든요. 차량 제조사별로 옵션도 모두 다르고 트림 구성도 다르니까요. 준비 작업에만 5년이 소요됐습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김 대표는 창업을 위해 10억에 가까운 돈을 쏟아야 했다. 개발업무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 월급이 8개월여 밀린 적도 있었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그럼에도 확신이 있었다. 중고차 시장에서 아무도 찾지 못한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직원들도 마찬가지.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11명의 직원들은 지금도 김 대표 곁에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오토업컴퍼니는 앱을 처음 론칭하고 6개월간 중고차 딜러사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반응이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다. 비대면 상태에서 번호판 숫자만으로 차량 정보를 순식간에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이라니. 순식간에 회원이 2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중고차 관련 영업을 하고 있는 종사자는 약 6만명으로 추산된다.

서비스 유료화 이후 한 달여 만에 김 대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매매업자들이 원하는 차량의 정보를 조회할 때마다 1000원씩 받고 있다. 김 대표가 나름대로 정한 2017년도 목표 매출액은 20억원. 순이익은 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중고차를 파는 사람들 외에도 잠재 고객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보험사, 대리운전 사무실, 택시 등이 대표적이죠. 모두 차량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곳들입니다.” 서비스 구상 초기부터 이 같은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 확장을 준비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김 대표는 ‘오토업컴퍼니’를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 중고차 시장의 투명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정확한 데이터 제공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 장벽을 허물고 싶다는 게 골자다.

“빠른 시일 내에 중국·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우리 서비스는 태생적으로 필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국내에 중고차 자판기를 최초로 들여오는 등 상징적인 일도 제 손으로 직접 하고 싶네요.” 마지막 말을 건네는 김 대표의 눈빛이 강렬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