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체 기관 내 맹장의 충수부분(적색 원안 표시 부분)의 기능이 새롭게 재조명되었다.

인체 장기 중 소위 쓸모 없는 기관으로 여겨졌던 맹장의 연결 부분인 충수(appendix)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새로운 연구결과 밝혀졌다.

9일 데일리메일 매체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은 인체 내 맹장과 충수가 적절하게 제 기능을 담당하며 장에 유익한 박테리아를 저장하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충수(막창자꼬리)는 오랫동안 가늘고 좁은 주머니 모양으로 염증과 탈장을 일으켜 맹장염의 원인이므로 제거해야 할 기관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충수가 인체에 유익한 박테리아의 성장을 도와주게끔 림프조직을 좀더 발달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아직은 장 박테리아가 인체 건강에 총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쥐와 원숭이를 포함해 500개 이상의 포유류는 충수를 갖고 있고 대부분 소화계통의 일부분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왜 인간이 맹장의 충수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명백한 학술적 설명은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 인류가 진화를 해 왔듯이 인체 내 맹장의 충수도 적응을 계속해 오는 가운데 쓸모 없는 부분으로 남게 되었다고 믿어왔다.

아리조나 미드웨스텐 대학 정골의학(Osteopathic Medicine)과의 Heather Smith 박사는 맹장과 충수의 기능을 연구∙조사하기 위해 533종류의 포유류의 진화를 추적했다.

놀랍게도 맹장과 충수가 임의의 목적을 담당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후손의 종족에서는 거의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었다.

인간의 충수에 대해 연구조사 해보니 식생활과 환경으로 인한 맹장의 생존여부에 대한 이전의 개념들이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대신에 연구팀은 맹장의 충수가 있는 종(種)들이 면역시스템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림프조직의 평균농도가 더 놓은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림프조직은 인체 유익한 몇 가지 장내 박테리아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기에 맹장의 충수는 이로운 장내 박테리아의 안전한 저장소로 역할을 담당하는 증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