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세다. 지난해 기업평가 가치 100억달러를 넘는 새로운 ‘데카콘 기업’이 많이 등장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올해 최대 50개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기업공개 전의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으면 '유니콘(Unicorn)기업'이라고 부른다. 스타트업이 억 단위 기업가치를 넘는 일이 드물어 상상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해 지어졌다. 그런데 10억 달러를 훌쩍 넘어 1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이 등장하며 ‘데카콘기업(Decacorn)’이란 용어도 생겨났다. 데카콘은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알려져 있다.

미국경제지 포춘이 발표한 ‘2016 유니콘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는 174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다. 포춘의 유니콘 리스트 중 올해 IPO가 기대되는 데카콘 스타트업 8곳을 모았다.

▲ 출처=우버

포춘에 따르면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의 기업가치는 620억 달러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펼치고 있는 우버는 가장 가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자 자금 35억 달러와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레버리지론(leveraged loan) 형태의 20억 달러를 포함해 수십억 달러를 모았다.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지 않은 채 막대한 규모의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 초에는 큰 손실을 내기도 했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CEO는 중국에서 10억달러(1조1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중국 토종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과 출혈 경쟁을 펼치며 20억달러(2조2000억원)를 소진했다. 

결국 우버는 지난해 디디추싱에 우버 중국 법인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지분 20%를 얻었다. 디디추싱은 우버차이나와의 합병으로 중국 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디디추싱 회사 가치는 350억달러(약 4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는 동남아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택시 공유 서비스 시장 등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출처=에어비앤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기업가치로 300억달러를 인정받고 있다. 2015년에는 15억 달러라는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 받기도 했다. 

현재 20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에어비앤비는 종합 여행 테크 기업으로 진화 중이다. 단지 집을 빌려줄뿐 아니라 식당 예약, 관광명소 투어 등 여행 전반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트립스(Trips)’다. 에어비앤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난해 11월 트립스를 선보였다. 트립스 호스트는 추천할만한 식당과 관광 명소를 선정해 여행일정을 짜 사람들을 함께할 사람들을 모집하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을 포함해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도쿄, 파리 등 12개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향후 트립스 사용 국가를 50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립스를 발표하며 “에어비앤비는 여행 전체에 포커스를 맞춰 의미있는 여행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금 관련 문제, 안전규정 문제 등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에어비엔비가 트립스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평이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2017년까지 말까지 700여 개 도시와의 세금문제 해결을 목표로 관련 규제에 합의했다.

▲ 출처=팰런티어

데이터 분석업체 팰런티어(Palantir)의 현재 기업 가치는 200억달러(24조1400억원)에 달한다. 팰런티어는 정부, 기업 등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투자를 받아냈으며 미국 정부 기관이 주요 고객 중 하나다. 

팰런티어의 기술은 한 조직 내부의 수백 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서로 연관된 정보 조각을 빠르게 조합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군의 군사작전시 위험지역을 예고하고 얼굴 인식 데이터를 통해 보스턴 폭탐 테러범을 찾기도 했다. 팰런티어는 2017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스냅

메시지 앱 스냅챗으로 유명한 스냅의 기업 평가액은 181억 9000만달러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내고 내년 3월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냅이 IPO를 통해 시장가치가 200억~250억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스냅의 메신저 앱 스냅챗은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으면 글, 사진 등이 몇 초 뒤에 자동으로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현재 미국 및 해외 일일 사용자 수는 1억5000만 명에 이른다. 스냅챗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에번 스피걸은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400대 부자 명단에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 출처=위워크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 위워크의 기업 평가액은 169억달러다. 위워크는 창업을 꿈꾸는 예비 기업가들과 스타트업에게 사무실을 빌려주는 사업을 한다. 전 세계 12개국 30여개 도시에 진출해 100여개의 공유사무실을 열었다. 위워크에 따르면 약 1만개 기업의 8만여명이 위워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8월 1000여명 수용 규모 강남점이 오픈했다. 위워크 강남점은 오픈 후 4개월 만에 90% 이상의 입주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 3월에는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을지로점이 오픈될 예정이다. 3000명 수용 규모는 전 세계 위워크 사무실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 출처=스페이스X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2억 달러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모델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CEO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세워 우주여행 사업을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폭발사고 4개월 만에 로켓 발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700여 차례 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론머스크 CEO는 지난해 “화성이 인류에게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해볼 수 있는 무언가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르면 10년 안에 화성 이주를 가능케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차례 발표했다. 화성에서 자급자족 가능한 상태를 구축하는데 약 10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출처=핀터레스트

이미지 기반 SNS 핀터레스트의 기업가치는 104억 7000만달러로 추산된다. WSJ은 지난해 10월 기준 핀터레스트에 매월 최소 한번 접속하는 이용자가 1억5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핀터레스트는 맞춤형 광고, 이커머스 등 탄탄한 수익모델을 만드는 데 공을 들여 투자 매력을 높였다. 지난해는 비디오 광고로 디지털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광고주들이 최대 5분 동안 비디오 스폿에서 자신들의 광고 상품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이다. 

유독 여성 사용자가 많은 핀터레스트의 매출 대부분은 광고수입이다. 주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업체와 소비자 제품 생산업체들의 광고가 주를 이룬다. 전자상거래 페이지로 이동하는 구매버튼도 핀터레스트 수익에 크게 기여한다. 핀터레스트 인터넷 트래픽 중 13%는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로 이어지며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IPO 가능성이 높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 출처=드롭박스

클라우드 저장·공유 서비스 드롭박스의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드롭박스 측은 공식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드롭박스는 지난해 말 모바일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로 뽑히기도 했다. 클라우드레일의 조사결과의 따르면 드롭박스는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박스 사이에서 6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드류 휴스턴 (Drew Houston) 드롭박스 CEO는 지난해 6월 “회사의 현금흐름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며 “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술 회사의 이정표와 같다”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는 보고서를 통해 2017년 드롭박스의 IPO를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