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LG전자

올해 5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2017이 8일(현지시간) 4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CES2017에 총 150여 개국 3800여 개 업체가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16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부스를 찾았다. CES는 전 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로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 주최로 매년 1월 열린다.

CES2017은 각종 사물인터넷이 인공지능과 만나 빅데이터를 창출하는 신규 제품의 대향연이었다. 행사의 주요 화두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OLED였다. 우선 인공지능은 끼지 않는 곳이 없었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전자, 가전, 로봇,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의 활용은 무궁무진했다.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음악 재생, 스케줄 관리, 일정 관리, 쇼핑, 주문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탑재 기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 출처=LG전자

인공지능이 아우르는 세상

인공지능 '알렉사'로 대표되는 아마존은 CES2017의 주인공이었다. 아마존은 정식으로 CES2017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아마존은 해당 기술을 다른 회사들이 제품에 넣을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하드웨어 제조사와 협력했다.

LG전자는 스마트 냉장고에 알렉스를 넣었다. LG는 독자 OS인 웹 OS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와 사물인터넷 스피커인 ‘스마트 싱크 허브’에 알렉사를 연동했다. 스마트 냉장고는 알렉사를 활용해 냉장고의 모든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레노버는 음성 디지털 개인 비서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공개했고, 블루민트 랩스(Bluemint Labs)는 터치프리 컨트롤러 'bixi(빅시)를 공개했다. 알렉사를 탑재한 빅시는 차량 내부, 책상 위, 사무실, 부엌 및 집안 곳곳에 두고 주변기기를 연동해 컨트롤하는 장치다.

포드 자동차의 싱크3 서비스 이용자들은 알렉사에 접속해 차 안에서 날씨를 확인하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9은 알렉사에 접속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이 기본으로 탑재된 첫 스마트폰이다

로봇들도 인공지능을 만나 진화됐다. 청소하는 로봇, 정보 제공 로봇, 물류 로봇, 교육 로봇, 친구 로봇까지 등장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아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동그란 커뮤니케이션 로봇 ‘컴패니언’을 공개했다. 해당 로봇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탑재했다.

유비텍은 알렉사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링크스를 선보였다. 해당 로봇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음악을 재생하고 스마트홈 기기를 관리한다.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인식해 이에 대한 반응을 할 수도 있다.

▲ 출처=엔비디아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자율주행차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CES2017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 혼다, 도요타, 폭스바겐, 패러데이퓨처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차를 전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CES2017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CEO는 "우리 아이들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듭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아우디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제작에 나섰으며 오는 2020년 주행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 페러데이 퓨처는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 탑재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하이오닉 자율주행 자동차와 구글 어시스턴트, 현대차 블루링크를 연결했다. 집에서 음성으로 밖에 있는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구글 홈 스피커를 통해 사용자가 음성으로 차 시동을 켜고, 차 온도를 미리 설정해 둘 수 있다. 목적지의 주소도 미리 지정할 수 있다. 현대차가 스마트홈 기기와 연동을 발표한 첫 사례라 의미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용 슈퍼컴퓨터 '자비에르'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드라이브웍스' 운영체제를 내놔 운전자와 자동차 상태, 도로 주행 상황, 지도와 연결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엔비디아는 바이두 클라우드 탐탐, 젠린 등과 손잡고 사업 확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아우디와 손잡아 세간의 집중을 받기도 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2020년까지 인공지능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출처=CES2017

OLED 전쟁은 이어진다

CES의 주역인 '텔레비전'은 OLED를 중심축에 두고 올해도 빛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퀀텀닷(Quantumn Dot)을 이용한 LED 즉 QLED TV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질이 OLED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퀀텀닷은 빛을 정교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나노미터(10억 분의 1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다. 색을 나노 단위의 정확도로 조절할 수 있어 일반 TV에 비해 5배 이상 정확하고 순수한 색을 구현해낸다고 알려졌다. 중국 TCL, 하이센스, 러에코 등이 퀀컴닷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CES2017에서 첫 선을 보인 QLED TV는 CES 혁신상을 비롯해 20여 개의 상을 받았다.

OLED는 TV 자체발광 소재로 LCD보다 화면이 밝고 명암비가 우수하다. 백라이트도 필요없어 자체 무게와 두께를 줄일 수 있으며, 롤러블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벽지형 OLED TV와 자체 운영체제 웹 OS를 탑재한 바(bar)를 공개했다.

벽에 걸린 액자처럼 얇은 두께의 시그니처 OLED TV 선보이며 선도업체다운 기술력을 자랑했다. 중국의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을 비롯해 유럽의 필립스, 그룬딕, 뢰베, 메츠, 베스텔 등이 OLED TV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