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7이 8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드론 등 많은 기업이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이번 CES에서 가장 돋보였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

GPU 생산 기업 엔비디아는 이번 박람회에서 상당한 두각을 나타냈다. GPU는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에 필수적이다. 젠슨 황(Jen-Tsun Huang) 엔비디아 CEO는 기조연설로 CES의 문을 열었다. 자사 자율주행 차인 BB8의 시연에 성공했으며 아우디 Q7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공해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황은 “양사는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운전 경험을 어떻게 바꿀지 어떻게 즐거운 운전 경험을 만들지에 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핵심은 GPU다. GPU는 인공 신경망과 기계학습(머신러닝) 및 이미지 인식 등의 인공 지능 분야를 받쳐주는 서버 시스템 작동을 가능하게 한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많은 기술 기업의 관심사인 인공지능에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 출처=엔비디아

게이밍 콘솔인 ‘쉴드TV’(Shield TV)도 선보여졌다. 쉴드TV에는 이번 연도 말 인공지능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할 계획이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장착되면 스마트 홈 기기로도 이용할 수 있다.

GPU 기술을 이용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도 CES 2017에서 발표했다. 해당 서비스는 PC나 맥 사용자가 GTX 1060나 1080이 장착된 가상 PC에 연결해 고사양 PC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앱(애플리케이션)에서 로그인하면 가상 PC로 연결이 된다. 세이브 파일은 클라우드를 통해 전송된다.

 

아마존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공식적으로 CES 2017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박람회장 어디를 가나 볼 수 있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가 여러 회사의 기기에 탑재됐기 때문이다. 알렉사가 장착된 냉장고는 쇼핑은 물론, 날짜 확인, 할 일 적어 놓기 등 여러 기능을 지원한다.

포드는 자사 ‘싱크3’(SYNC 3)에 알렉사를 장착했다고 CES에서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알렉사가 담긴 싱크3를 이용해 차 안에서 날씨를 확인하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특정 장소를 찾거나 쇼핑리스트에 물건을 담을 수도 있다.

▲ 출처=레노버

이 외에 수많은 알렉사 관련 제품이 CES에 나왔다. LG 전자는 알렉사를 탑재한 냉장고 및 스마트 로봇을 선보였다. 레노버는 알렉사를 이용한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 어시스턴트’(Smart Assistant)를 공개했다. 레노버가 자체적으로 출시하는 레노버 스마트 홈 제품은 물론 알렉사를 지원하는 서드 파티 업체의 스마트 가전제품도 사용할 수 있다. 서드 파티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 외에 다른 업체가 주어진 규격에 맞추어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를 말한다.

현대차, 폭스바겐 등도 알렉사를 이용해 온도를 조절하고 차 문을 잠그도록 요청할 수 있다. 바비 인형 장난감 업체 마텔, 제스처 업체 빅시(Bixi), 가전 및 전기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등도 알렉사 대열에 참여했다. 삼성은 알렉사를 적용한 로봇 청소기 파워봇 VR7000를 선보였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공개해 알렉사를 이용하고자 하는 하드웨어 업체나 소프트웨어 업체 모두 알렉사 진영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이런 개방성이 알렉사와 알렉사를 담은 음성 비서 에코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이번 CES는 여러 다른 회사와 융합하려는 아마존 노력을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