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17’에서 5G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CES에서 4차산업 혁명의 핵심 인프라를 담당할 5G의 발전·응용 가능성과 다양한 산업간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CES 조직위원장인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CTA 사장 겸 CEO는 “사물인터넷부터 가상현실,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이르기까지 커넥티비티는 새롭게 떠오르는 혁신 기술의 핵심”이라며 “디스플레이 기술을 총동원하는 CES 2017은 5G 혁명을 체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이어 “에릭슨의 수퍼세션은 소비자가 살고 활동하고 플레이하는 방법을 혁신하는 신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해 우리의 새로운 5G 커넥티드 월드의 모습을 구현할 것”이라며 “24개 제품 카테고리에 3800여 전시기업이 참가하는 CES 2017은 커넥티비티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CES의 핵심 주제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이 모두 5G 기술을 바탕에 둔다. 5G는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 따르면 5G 전송속도는 현재 3Band LTE-A 대비 250배 이상 빠른 속도 구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5G는 홀로그램, 가상현실, 초고화질(UHD), 스트리밍, 커넥티드 카 등 다양한 미래기술에 적용이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및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중인 5G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수장은 5G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CES 2017’을 찾았다.

▲ 출처=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대 ICT박람회 ‘CES(Consumer Electric Show) 2017’에서 혁신적인 기업들의 부스를 집중 방문해 협력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등 ICT 생태계 확산을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섰다.

박 사장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인텔, 에릭슨, 퀄컴 등 5G 선도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날에는 자율주행차·AI·로보틱스 등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부스가 모인 Tech West 전시장을 두루 살피는 등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혁신적인 역량과 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방문해 이들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적 AI·VR/AR·스마트홈 등 기술력을 가진 강소 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기술 협업 및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대해서 협의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IoT 기업도 방문해 IoT 산업의 성장 전략과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다.

박 사장은 “혼자서는 1등 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는 상호 개방과 협력이 필수’라며 생태계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ICT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각계 각층과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는 박 사장의 경영 방침이 담겨있다. 

▲ 출처=KT

KT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CES를 찾았다. 임직원 약 30명과 함께 커넥티드 카·AI·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통신 및 미디어 분야의 주요 전시품을 살펴보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한다. 

KT와 5세대(5G) 이통통신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인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로웰 머캐덤 CEO와 면담도 예정됐다. 황 회장은 6일 미국 현지에서 KT CEO추천위원회에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KT는 내년 강원도 평창에 5G 시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이외에도 IoT와 VR(가상현실)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바이스와 융합한 5G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은 전기·가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IoT 사업 모델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가정용 IoT 사업에서 확보한 주도권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홈 IoT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5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올해는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출처=인텔

인텔은 CES 2017에서 글로벌 5G 모뎀칩((코드명 Goldridge)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인텔이 공개한 5G 모뎀은 6GHz 이하의 대역과 고주파대역인 밀리미터파를 모두 지원하는 베이스밴드 칩을 탑재하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나 5G 스펙트럼의 시범서비스 및 구현할 수 있다.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은 5G 이동통신의 세계적 파급력을 진단하고 5G가 가져올 미래상을 조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화웨이는 2020년 5G 통신망 상용화 및 활용도 극대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및 제품 사양 개선 등을 준비 중이다. 2018년까지 5G와 연구개발(R&D) 분야에 72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부문에서 탁월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CES 둘째 날인 6일(현지시간)에는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가 ‘5G 기반의 미래 제품 라인업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퀄컴이 앞으로 5G 통신 모뎀, 차세대 AP, 사물인터넷, 차량-도로 간 통신(V2X), 무선충전 등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1위 업체인 NXP세미콘덕터를 약 56조 원에 인수했다. 몰렌코프 퀄컴 CEO는 앞서 기조연설에서 기존 통신보다 1000배 가량 빨라진 5G 통신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혁신적이고 광범위한 영향력에 대해 설명했다.

퀄컴은 최근 세계 최초로 초당 5G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한 5G 모뎀 칩셋 스냅드래곤 X50의 샘플을 선보였다. 스냅드래곤 X50은 28GHz의 밀리미터파(㎜Wave) 대역을 지원하고, 다중입출력(MIMO) 안테나 기술, 적응형 빔포밍(Beamforming) 및 빔 트래킹(Beam Tracking) 기술로 비가시환경(Non-line-of-sight)에서도 모바일 광대역 통신 성능을 유지한다. 5Gbps는 5GB 용량의 4K 초고해상도 영상을 8초면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다. 2017년 하반기 샘플이 나오고 2018년 사용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퀄컴이 인수한 반도체 전문기업 NXP는 프리스케일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개발을 위해 핵심기업들을 인수했다. NXP를 인수한 퀄컴은 이로서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단숨에 차지하게 됐다. 이에 대해 몰렌코프 CEO는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CES2017에서는 5G 기반의 미래의 제품 라인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