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년은 반도체 기업들의 호황기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그 호황이 또 한 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업계의 소극적인 투자와 기술적 업그레이드 한계가 이어지며 재고확충과 함께 가격인상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앞으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이 발달하고 스마트폰 고용량화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메모리 시장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DRAM·NAND 가격 상승세 이어진다

세계반도체무역협회(WSTS)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세계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 매출은 약 43억달러(약 5조원)로 전월 대비 8.88%,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매출은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DRAM 가격(범용 4GB 고정가 기준)은 2016년 바닥인 12.5달러(약 1만 5000원)에서 연말에 18달러(약 2만 1000원)로 40%정도 상승했다. 이후에는 추가 40% 상승으로 25달러(약 3만원)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망으로는 사상 최대 수익의 기록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NAND(negative AND) 매출도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메모리 시장은 전년 대비 21.6% 상승했다. 메모리 전체 매출액은 78억달러(약 9조 25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9월에 기록한 월별 매출 최고기록인 75억달러(약 8조 9000억원)를 2년 2개월만에 넘어선 수치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NAND 시장에 '주목'

NAND 시장의 경우 최근에 주목을 받으면서 반도체 업계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조 2000억원을 투입해 청주 공장에 낸드플래시 라인 증설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반도체단지에 4세대 3D 낸드 플래시를 양산화 할 계획이다. 

하지만 NAND 시장의 공급 성장세는 올해 둔화될 전망이다. 공정 혁신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은 원활하지 않은데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NAND는 엔터프라이즈 서버향 수요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64단 3D 낸드 양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낸드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가 성장하더라도 가격하락이 원가절감에 따라 꾸준히 이루어져 왔던 산업이다. 하지만 2017년은 공급의 어려움이 더욱 부각 돼 가격 하락은 10% 이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PC SSD 확대,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 채택,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NAND 시장은 과거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NAND 소재 업종의 경우 사이클이 극대화 되는 시점은 경쟁사들이 3D NAND 기술을 확보하고 증설 경쟁을 펼칠 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18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에 도시바가 증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SK하이닉스도 48단 수율을 확보하는 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2017년 2분기부터 삼성전자 평택 공장이 본격 가동된다면 NAND 소재 기업들의 성장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NAND 장비 관련 업종은 올해 하반기에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원익IPS와 테스는 각각 219억원, 202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향 대규모 장비수주계약을 맺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삼성전자·SK하이닉스·원익IPS·테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통신장비 등의 부품산업과 가전, 스마트폰, TV 등의 세트산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갤럭시 노트7 사건이 있었지만 올해는 DRAM과 3D NAND로 실적 성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이익 기여도가 45%를 차지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200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28조원이 예상된다. 2017년에는 매출액 211조 2000억원, 영업이익 35조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강세로 매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SK하이닉스의 DRAM 비중은 모바일향이 40%, 서버향이 30%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부터 3D NAND 양산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NAND 영업이익률 확대가 기대된다. 

2016년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은 16조 9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 30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액은 20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DRAM에서 안정적인 이익 증가를 보이고 NAND 투자로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익IPS는 최근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의 3D NAND 투자 확대로 수혜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 중심이었던 고객사도 해외 업체로 확대되는 추세이며 제품군 역시 메모리에서 시스템 LSI와 OLED 등으로 다각화 되고 있다. 올해에는 DRAM 신규 투자 및 비메모리부문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OLE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그 수혜도 기대된다. 

2016년 매출액은 3520억원,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예상 매출액은 5380억원, 영업이익은 1050억원이다.

테스는 PECVD ACL, PECVD ARC 장비를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RAM, NAND 투자시 장비를 모두 납품한다. 특히 3D NAND향 PECVD ACL장비가 높은 매출 기여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3D NAND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7년 삼성전자의 평택투자가 시작되며 SK하이닉스 또한 M14 Phase2 투자를 시작하기 때문에 상반기부터 강한 수주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출은 2017년 삼성전자 평택 투자에 790억원, SK하이닉스의 3D NAND 투자에도 460억원을 기록해 3D NAND에서만 1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DRAM 및 OLED 증착 장비까지 포함하면 총 2,06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