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스팟. 출처=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2017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20분가량 첫 기조연설을 했다.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황 CEO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엄청난 프로그래밍 기술로 1년에 걸쳐 자신의 집을 위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을 보고 우리는 고객들을 위해 직접 인공지능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그래픽 성능이 떨어지는 PC로 스트리밍 게임을 할 수 있는 지포스 나우, 4K HDR 영상 재생 기능을 갖춘 콘솔 게임기인 실드2 세대 전품을 공개했다. 또한 집안 어디에서나 구글의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낼 수 있는 음성 수집 기기 '엔비디아 스팟'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 BB8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차를 공개한다는 게 알려지며 행사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서 황 CEO는 '사비어'(Xavier)라는 인공지능 자동차 컴퓨터를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여 년간 아우디와 협업해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 출처=엔비디아

사비어는 8코어 커스텀 ARM 64 CPU, 512코어 볼타 GPU 등의 장치로 구성됐다. 운전자 얼굴 인식, 시선, 머리 움직임을 비롯해 입술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다. 만약 운전자가 전방 주시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면 시스템 자제에서 스스로 별도의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의 이동 수단도 쉽게 판별할 수 있는 기능도 장착했다.

황 CEO는 '아주 개인적인 로봇'이라며 인공지능 컴퓨터 사비어를 탑재한 자동차가 실리콘 밸리를 주행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자동차가 어떻게 위치를 찾고, 또 차선을 바꾸고 길을 찾아 목적지에 도착하는지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다양한 버전의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엔비디아와 아우디가 협업한 완전 자율주행차 SUV는 오는 2020년 출시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지난 CES2016 간담회 당시 e-트론 콰트로 콘셉트 SUV를 공개했다. e-트론 콰트로 콘셉트는 3개의 전기모터와 95kWh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CES2017에 2개의 차를 시승할 수 있게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엔비디아 측은 "한 대는 링컨 기반 자율주행차며, 나머지 한 대는 비밀"이라고 밝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스캇 키오 아우디 미국법인 CEO는 “베일에 쌓여온 나머지 한 대의 자율주행차는 바로 아우디 Q7"이라며 ”당장 엔비디아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Q7 시승행사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해 환호를 받았다. 황 CEO는 앞으로 인공지능형 차량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바이두, 톰톰, 젠린, 히어, 보쉬 등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딥러닝'에 꼭 필요한 디바이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GPU 코어와 대량의 메모리를 탑재한 컴퓨터와 서버 등의 애플리케이션 처리 속도를 높인 테슬라(Tesla)로 딥 러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구글과 IBM 등 대기업과 대학의 연구실 등 다양한 곳에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는 사람의 운전 기술을 학습하는 드라이브(DRIVE) PX 2를 개발해 선보이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확장성이 뛰어난 해당 디바이스는 다수의 GPU 조합에 의해 처리 능력을 향상하고 최종적으로 완전한 자동 운전 실현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미 중국 바이두와 네덜란드 탐탐 등이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를 인공지능 수송에 응용하기 위해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