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연초부터 용산구 효창동 마지막 재개발구역인 효창 6구역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227일대 대지면적 1만8256㎡ 규모의 효창 6구역은 최고 14층 373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된다. 효창 3, 4구역과 5구역 등 총 4개 구역 중 6호선 효창공원앞역 주변 3곳은 입주나 분양을 이미 마쳤다.

효창공원과 숙명여대 인근의 효창 6구역을 찾았다. 효창공원앞역에서 효창공원을 끼고 야트막한 언덕길을 오르면 낡은 적갈색 벽돌로 지어진 다세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현재 재개발조합이 조합원을 상대로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효창동 오르막길에 걸렸다.

조합원인 60대 박상현(가명) 씨 부부는 분양신청을 마쳤다. 박 씨는 “사실 백 프로 반긴다고 할 수는 없다. 반반이다. 평생 살아온 동네가 좋아진다니 좋지만 가구별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후에도 조합에서 문자가 왔더라. 조합 중 50% 정도가 분양신청을 완료했다고 서두르라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인근의 H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아직 분양신청 마감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시작한 조합원의 분양 신청은 오는 24일까지가 기한이다. 관계자는 “재정비 구역 외에 따로 집이 있거나 분담금 부담이 있는 사람들은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면서 사라졌던 매물들이 최근 입주권과 함께 시장으로 나와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평(3.3㎡)당 2300만원 수준으로 대지면적 8.1평(27㎡)의 경우 1억8630만원에 나와 있는데, 이 물건의 경우 2억2000만~2억3000만원 정도를 부담하면 23평(76㎡)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고 했다.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를 3.3㎡당 1800만원대 수준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는 효창재개발 지역 아파트들의 분양가나 용산구 아파트의 현재 평균시세보다 저렴하다.

지난해 10월 효창 5구역을 재개발하는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가 성공적인 분양을 마쳤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230만원이었다. 게다가 용산구 집값은 계속 오름세다. 심지어 11.3 대책 이후에도 소폭 오르면서 11월 7일 기준 0.13%, 14일 기준 0.11%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산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442만원으로 강남구3544만원, 서초구의 3257만원에 이어 서울에서 3번째로 높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다른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효창 주택재개발지들 중 다른 지역이 역세권 입지라면 6구역은 ‘숲세권’ 입지다”라고 평했다. “약 12만여㎡ 규모의 효창공원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 생활이 쾌적하고, 때문에 조합원들도 앞다퉈 효창공원이 보이는 단지에 분양을 선호한다”면서 “숙명여대가 인근에 있고 전국 단위 모집을 해 일류대 진학률이 높은 배문고와 청파초, 환일중·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올해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과 부지 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면 다른 재정비된 구역들과 마찬가지로 환경이 쾌적한 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효창 6구역 조합 관계자는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고 1월 중 감정평가금액 등의 보상에 대한 세부사항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공사 입찰에 쌍용건설과 태영건설, 두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조합에서 제시한 공사 예정가격은 792억262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