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말하기>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희수 옮김, 토트 펴냄

언어학자가 말하는 달변의 기술이다. 영국 뱅거대학교 언어학과 데이비드 크리스털 교수는 사람은 누구나 달변을 타고나며 한때 달변가였다고 말한다. 그 능력이 사회화와 학교 교육 과정에서 억눌리며 퇴화된 것이라 약간의 연습만 더해지면 얼마든지 회복된다고 장담한다.

책은 경험이 아니라 언어학적 원리와 원칙에 따라 설계되었다. 저자는 결혼식 축사, 스토리 구연부터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강연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말이 어떻게 얽히고설켜 달변이 되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실제 상황을 중심으로 달변에 필요한 요소인 소리의 높낮이, 속도, 운율 등 이론적인 지식부터 시의적절한 말을 고르고 마이크를 올바르게 다루며 유머를 구사하는 요령까지 설명한다.

당장 현장에서 써먹을 만한 팁들도 있다. 계획에 없던 이야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시간에 쫓기는 경우, 청중들의 반응이 냉담해서 갑자기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우 등 생생한 해법들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