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소비 침체로 ‘가치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통신 업계도 마찬가지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실속파 요금상품들이 등장해 주목된다.

통신업계에서 가성비 하면 알뜰폰(MVNO, 이동통신 재판매)을 들 수 있다. MVNO는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라고도 한다. 이동통신망 사업자의 망을 빌려 저렴한 요금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정부부처도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지난해 7월 통신시장의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가계통신비를 줄이는 것을 주요 골자로 알뜰폰을 실질적 경쟁 주체로 육성하는 방안이다.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통해 알뜰폰 점유율을 15%까지 올릴 것”이란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래부도 알뜰폰 시장이 성장 궤도에 오르는 시점을 시장점유율 15%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1년 새 알뜰폰 가입자가 130만명 가량 늘어났던 지금까지의 성장 추세를 이어간다면 2019년께 1000만명을 돌파해 알뜰폰 시장 점유율 1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출처=헬로모바일

CJ헬로비전 알뜰폰 서비스인 헬로모바일은 이달 ‘착한 페이백 데이터’ 유심 요금제 2종과 와이낫 3탄의 일환으로 기본료 40% 할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착한 페이백 데이터'는 쓰고 남은 데이터를 요금 할인으로 돌려주는 요금제다.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하는 고객에게 알맞은 상품으로 업계 최초로 등장했다. 기존에도 잔여 데이터를 이월하는 서비스가 있지만 이월 데이터는 다음 달 한 달만 사용 가능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데이터를 쓰다 남으면 페이백을 받을 수 있고, 더 쓰게되면 초과 사용료가 반값에 제공된다. 초과 사용한 데이터는 1MB당 10원이며 유·무선 음성과 문자는 무제한 제공한다. 이용료는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월 2만6900원, 2GB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3만5900원이다.

선택약정 가입시 최대 40% 할인 요금제는 신규 LTE 단말기 구입시 공시 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기본료를 매월 최대 40%까지 할인해주는 서비스다. 요금할인 폭은 이동통신사 대비 2배 많다.

모든 KT망 LTE 단말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선택약정 추가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해당 요금제는 데이터 선택형 7종(300MB~30GB), 일반형 6종(헬로LTE17~62), 청소년형 4종(청소년윙 19~42), 복지형 1종(복지26)이 있다. 

이 요금제는 ‘와이낫(WHY NO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해 10GB 반값 요금제, 아이폰 6S 최저가에 이은 세 번째 특화 프로그램이다.

정재욱 헬로모바일 상품기획 총괄 팀장은 "착한 페이백데이터 유심 요금제는 데이터를 적게 쓰는 고객을 위해 기획한 요금제"라며 "향후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단말과 결합한 페이백 데이터 요금제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출처=이지모바일

알뜰폰업체 이지모바일도 2017년 새해를 맞아 인기 요금제와 폴더폰을 결합한 한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음성 100분, 문자 100건을 기본 제공하는 ‘제로44’ 요금제(월 4400원)와 효도폰, 자녀폰 등으로 인기가 좋은 매직홀 폴더폰을 구매하면 단말기를 월 11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선착순 100명 모집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종료된다.

제로44 요금제는 매달 단말기 가격으로 1100원과 월정액 4400원을 내는 조건으로 음성 100분, 문자 100건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이지모바일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프로모션은 새해를 맞이해 소량의 통신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사랑 받는 제로44 요금제와 구하기 쉽지 않은 폴더폰 가격을 대폭 낮춰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

▲ 출처=에넥스텔레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달부터 GS25를 통해 가입한 고객 1만명을 대상으로 사용 요금의 일부를 돌려주는 ‘리턴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GS25에서 구매한 바로 유심을 사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요금의 10%를 1년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팝으로 캐쉬백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에넥스텔레콤은 ‘기본료 0원’이라는 파격조건의 데이터 요금제 ‘바로유심’ 출시로 출시 4일 만에 선착순 5000건 접수가 조기 마감된 바 있다.

▲ 출처=SK텔링크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엠모바일은 지난해 8월 기본제공량 소진 시 추가 과금이 되지 않는 ‘안심 차단 요금제’와 ‘부모님 전담 고객센터’를 선보이고 있다. 안심 차단 요금제는 기본제공 금액 안에서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기본제공량 소진 시 자동으로 추가 요금 발생을 차단해 요금폭탄 걱정으로부터 안심하고 이용 가능하다. KT 엠모바일은 지난달 '통신서비스분야' 대상을 받아 국내 알뜰폰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는 자사의 알뜰폰 서비스 'SK알뜰폰 7모바일(mobile)'에 음성 및 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선택 가능한 새로운 'LTE 음성다(多) 유심요금제' 3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문자뿐 아니라 유선·무선 모두 포함해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부가통화도 50분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데이터는 평소 사용량을 고려해 300MB에서 3.5GB까지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