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를 가끔 돌보거나 양육하는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혼자서 지내는 노인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일 데일리메일 매체에 따르면 매일 손주를 돌보는 일이 노인 건강에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한시적으로 손주들을 양육하는 경우 건강유지와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Evolution and Human Behavior저널에 발표됐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노인 500명을 연구(Berlin Aging Study)한 바에 따르면 친척 또는 타인을 도와주는 노인의 경우 적어도 7년 이상 더 오래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생활이 연로한 노인에게 목적의식을 갖게 하고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적극적인 삶을 유지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심리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소냐 힐브랜드는 “손주와 상호 연락이나 만남이 없는 경우 할아버지와 할머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500명의 실험 참가자들은 1990년부터 2009년 사이에 매 2년마다 인터뷰와 의료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손주들을 가끔씩 돌봐주는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항상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주간호자(primary caregivers)인 노인들은 제외했다.

연구팀은 이 그룹을 친구나 이웃 등과 같은 가족이 아닌 구성원을 돌보거나 타인에 대해 어떠한 돌봄의 활동을 하지 않는 2개의 그룹과 비교했다.

노인들의 연령과 건강 상태를 측정한 결과 손주를 돌봐 줬던 노인들이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노인들에 비해 20년 내에 사망할 위험률이 1/3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한 손주를 돌봤던 노인들의 50%가 연구 초기의 인터뷰 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생존해 있었다.

손주는 없지만 그들의 친척의 어린 아이들의 양육 및 집안 일을 도와 줬던 노인들도 동일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와 반대로 타인을 돌보지 않았던 참가자들의 절반 정도가 연구 시각 후 5년 내에 사망했다.

이에 양육의 피대상자가 친척이 아닌데도 남을 부양하면 수명이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주는 없지만 친구나 이웃을 돌보는 일을 도와 주었던 노인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연구 개시 후 7년 이상 생존해 아무도 돌보지 않고 혼자 살았던 노인들의 평균 4년 생존기간보다 더 길었다. 

바로셀로나의 폼페우파브라대학 브루노 알피노 교수는 “부양은 부양자가 타인이나 사회를 위해 본인 스스로 필요한 존재라는 삶의 목적을 느끼게 해준다” 며 “ 남을 돌보게 되면 부양자 스스로가 육체적으로 활동이 많아지고 정신적으로 고 활발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알피노 교수는 “ 이전 연구 결과에 비추어 부양이 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개선해 줄 수 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알피노 교수는” 부양만이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외부 활동은 아니고 일, 사교클럽 또는 자원 봉사활동 등과 같은 다른 선의의 활동도 부양의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언급했다. 

힐브랜드는 “ 남을 돌보는 일은 개인적인 결정사항이기에 적당하게 이루어 지기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며 “남을 부양하는 일의 강도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한 부양자나 피부양자나 서로에게 좋은 효과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