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로 전에 없던 침체를 겪은 영화계였지만, 지난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등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운 야심작 <아수라>의 흥행 부진으로 절치부심하던 CJ엔터테인먼트는 연말 <마스터>로 그간의 설움(?)을 털어내며 지난달 21일 개봉한 이후 현재(3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600만 관객을 앞두고 있다. ‘원전’이라는 민감한 소재로 관심을 모은 NEW의 <판도라>는 약 450만 관객을 동원하며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흥행을 이어가던 ‘스타워즈 로그 원’은 국내 작품들에 밀려 이름값을 해내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1월에는 <마스터>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1월 개봉을 앞둔 주요 작품들과 관전 포인트를 소개하겠다. 

 

▲ 출처= NEW

사랑하기 때문에 - 로코의 신(神), 차태현과 신예 김유정의 케미는?  
배급: NEW / 개봉: 2016. 1. 4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기억하는 이라면 로맨틱 코미디에서 차태현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한없이 능청스럽고 가볍다가도 결정적 순간에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는 차태현이라는 배우의 독보적인 가치다. 그런 그가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드라마로 연기 내공을 쌓아 온 배우 김유정과 로맨틱 코미디로 만났다. 거기에 지난해 대세로 떠오른 여배우 서현진의 연기가 더해져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씬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차태현과 김유정 둘의 나이 차는 무려 23살. 거의 아빠와 딸에 가까운 나이 차를 극복하는 둘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영화의 성패가 달려있다. 

 

▲ 출처= 메가박스 플러스엠

너의 이름은 -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이 선사하는 잔잔한 감동 

배급: 메가박스 플러스 엠 / 개봉: 2016. 1. 4  

<너의 이름은>은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등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新津誠) 감독의 신작이다. 일본에서는 1640만 관객을 동원한 것과 더불어 아시아 6개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섬세한 화면 구성, 감동적 스토리텔링이 만나 하모니를 이뤘다. 참고로 미국의 영화 평가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너의이름은>을 신선도 97%로 극찬하기도 했다. 꿈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과 시골 소녀 둘 사이에 피어나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 출처= UPI 코리아

패신저스 -  휴먼 SF가 전하는 메시지  

배급: UPI 코리아 / 개봉: 2016. 1. 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쥬라기 월드>, <매그니피센트 7> 등에서 자신만의 색채가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은 크리스 프랫이 SF 영화로 돌아왔다. 패신저스는 우주 시대 개척되는 행성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120년을 냉동된 상태로 지내야 하는 두 남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예정보다 90년이나 일찍 깨어나 버린 이후의 이야기들을 그려냈다. 외형적으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지만, 사람들의 삶 속에서 사회의 타인 이라는 개념을 진지한 시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 주로 볼거리가 중심이 되는 SF에 진지한 메시지까지 담겨 있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 출처=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어쌔신 크리드 - 액션으로 ‘노잼’ 논란을 잠재운다 

배급: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 개봉: 2016. 1. 11

동명의 비디오 게임<어쌔신 크리드>을 모티브로 한 액션 대작이다. 영화는 게임 속의 배경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종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게임 원작에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방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을 어떻게 구현 했는가에 대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로튼토마토의 영화 전문가들은 “비디오 게임 원작 영화의 실패 법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라며 <어쌔신 크리드>에 대해 신선도 17%라는 낮은 점수를 매겨 혹평했다. 화려한 액션의 비중이 높아 볼거리는 많지만 영화가 지루하다는 평가들이 대부분이었다. 과연 액션 영화에 대해 비교적 후한 우리나라 관객들의 평가는 어떨지.    

 

▲ 출처= CJ엔터테인먼트

공조 - 북한 특수공작원 현빈, 남한 형사 유해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6. 1. 18  

지난해 <럭키>의 성공으로 주연 배우로써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배우 유해진이 <역린>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정조 연기를 보여준 배우 현빈과 만났다. 북한 특수부대 공작원 현빈이 임무 수행을 위해 남한의 꼴통 형사 유해진과 ‘공조’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현빈의 카리스마와 유해진의 능청 연기가 이루는 하모니, 그리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캐릭터들이 이뤄내는 ‘브로맨스’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 출처= NEW

더 킹 - 일단 비주얼로는 마스터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다  

배급: NEW / 개봉: 2016. 1. 18 

<마스터>와 <더 킹>은 주연 배우들의 비주얼 대결로도 화제가 됐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에 맞서는 정우성, 조인성, 류준열. 비주얼로는 도저히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현실의 문제를 영화에 녹여낸 ‘현실적 판타지’ 영화다. 두 영화의 결정적 차이는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마스터>가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된 에피소드에 집중했다면, <더 킹>은 한국의 정치 현대사를 아우르는 다큐멘터리식 전개가 돋보인다. 아울러 더 킹은 현재의 시국을 적절하게 녹여낸 정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 관객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있다. 다만 탑 배우들의 구성이 항상 영화의 흥행으로는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비주얼 이상의 무엇인가를 제시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 출처= UPI 코리아

레지던트 이블 6: 파멸의 날 - 밀라 요보비치 누님의 마지막 투쟁 

배급:: UPI코리아 / 개봉: 2016. 1. 25

지난 2012년 5편이 나온 지 5년 만에 또 속편이 나왔다. 6편까지 이어지는 시리즈 영화의 주인공이 모두 같은 배우라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그런 영화다. 이로 인해 주연배우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은 거의 남자배우 수준에 이른 듯하다. <레지던트 이블>도 <어쌔신 크리드>와 마찬가지로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비디오 게임 원작 영화의 법칙을 따르는 건지는 모르지만 속편, 그리고 속편의 속편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 관객들의 평가는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편이 계속 만들어 지는 것은 나름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밀라 누님은 또 수많은 좀비들을 화려한 액션으로 무찌를 것이고 세상을 구할 것이다. 이렇듯 다소 뻔한 전개를 전작들과 어떤 차이를 두고 풀어냈는지가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