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 개막일(1월 16일)이 임박해지자 리치몬트 그룹을 비롯해 참여 브랜드들 역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몇몇 브랜드에서는 Pre-SIHH란 이름 아래 신제품 시계를 선공개하며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스와치 그룹이 주도하는 바젤월드 역시 개막(3월 23일)을 앞두고 있어 2017년 시계 구매를 앞두고 있는 소비자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이에 시계 전문 웹진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은 선공개된 시계들 속에서 2017년 시계 트렌드와 정보를 전한다. 

 

디자인의 변화

▲ 다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IW392101. 출처=IWC
▲ 랑에1 문페이즈. 출처=랑에 운트 죄네

보통 디자인을 바꾼다는 것은 해당 제품의 반환점이 되길 바라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의미에서 2017년 IWC의 선택은 주목할 만하다. 토노 케이스로 대표되는 다빈치 컬렉션을 라운드 케이스로 탈바꿈 한 것이다. 토노란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통을 뜻하는 단어로 쿠션 케이스보다 조금 긴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클래식 워치에서 자주 보이는 디자인으로 브랜드마다 한두 점씩은 갖고 있는 케이스이기도 하다. IWC 역시 다빈치 컬렉션을 통해 토노 케이스를 전개했지만 포르투기저 포르투피노, 인제니어 등에 비하면 인지도나 디자인 면에서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IWC는 다빈치 컬렉션 역시 라운드 케이스를 적용시키며 부활을 선포했다. 선공개된 여러 점의 시계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다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IW392101다. 이 시계는 레드 골드로 만들어진 라운드 케이스 안으로 퍼페추얼 캘린더와 크로노그래프가 자리한 시계로 2017 SIHH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전에 보지 못 했던 다빈치 컬렉션의 시계인 만큼 선공개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16 SIHH 신제품 대부분이 국내에 입고된 만큼 이 시계 역시 국내 입고가 긍정적인 상황이다. 이어 랑에 운트 죄네도 디자인에 변화를 주며 2017년 활약을 예고했다. 랑에1 문페이즈란 시계에 변화를 줬는데, 낮, 밤 인디케이터를 추가하며 다이얼을 한층 풍성하게 채웠다. 문페이즈와 낮, 밤 인디케이터를 합친 형태도 디자인뿐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빈티지 모델의 귀환

▲ 브론즈 케이스가 적용된 1858 오토매틱 듀얼타임,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 100, 1858 오토매틱. (왼쪽부터) 출처=몽블랑

시계업계에서 소재에 관한 이슈는 매년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2016년에는 리차드 밀, 브라이틀링 등이 획기적인 신소재를 대거 시계에 적용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2017년 다소 의외의 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동, 바로 브론즈다. 브론즈는 과거 빈티지 워치나 다이버 워치에서 사용된 소재로 가공이 쉽고 내구성이 높아 파네라이, 오리스와 같은 시계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표면에 나타나는 파티나라는 녹이 빈티지한 멋을 주며 매력이 분명한 소재로 꼽혔다. 2017년 이런 브론즈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워치 브랜드는 다름 아닌 몽블랑이다. 다소 의외의 조합이긴 하지만 최근 시계 라인업을 강화하는 몽블랑인 만큼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1858 컬렉션에 3점의 브론즈 시계를 선보였는데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시계는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 100이다. 이 시계는 이미 시계 전문 웹진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올해의 시계(WOTY)에서도 전문가 패널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기존의 골드와 스테인리스 스틸에 브론즈 케이스를 추가하며 선택의 폭을 보다 넓혔고, 다이얼 역시 샴페인 골드 컬러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줬다.  

 

여성용 모델 강화

▲ 랑데부 나잇&데이 라지, 로레토 34. (왼쪽부터) 출처=예거 르쿨트르, 지라드 페리고

남성들 못지않게 여성들의 럭셔리 워치 수요가 늘어나며 여성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다양한 시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런 흐름에 앞장선 워치 브랜드는 다름 아닌 예거 르쿨트르다. 2016년 리베르소 85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리베르소 컬렉션을 선보였던 예거 르쿨트르는 올해 랑데부 컬렉션을 강화하며 여심저격에 나섰다. 특히 랑데부 나잇&데이 라지 모델을 눈여겨봐야 한다. 기존 랑데부 나잇&데이의 케이스는 29mm, 34mm, 36mm 3가지가 구비돼 있었다. 여기에 38.2mm의 라지 케이스를 추가한 것. 남성 보다 케이스 크기에 민감한 여성을 위한 구성으로 예거 르쿨트르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랑데부 나잇&데이은 핑크 골드와 스테인리스 스틸 두 가지 소재의 케이스로 선보이고 두께는 모두 9.71mm다. 이 밖에도 랑데부 나잇&데이 미디움, 랑데부 소나티나 라지, 랑데부 문 미디움 등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지라드 페리고는 로레토 컬렉션에 여성 라인업을 추가했다. 케이스 크기가 34mm인 로레토 34는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다. 1970년대 쿼츠 파동 당시 자체 개발 쿼츠 무브먼트를 만들었을 만큼 쿼츠 무브먼트에 일가견이 있는 지라드 페리고다운 발상이다. 디자인은 기존의 로레토와 큰 차이가 없다 8각 베젤과 클루 드 파리라는 다이얼 패턴은 유지했고, 베젤 위 다이아몬드를 올려 여성성을 강조했다. 게다가 쿼츠 무브먼트의 두께가 1.91mm인 덕분에 시계 케이스 두게 역시 7.75mm에 불과해 여성용 사이즈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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