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착한 사람이 물 좋고 비옥한 땅에 집을 갖고 그 주변에 넓은 땅과 조금 떨어진 위치에 선산까지 가지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욕심 많은 이웃이 착한 사람의 선산에 자신들도 산소를 쓰겠다고 산지기를 찾아왔다. 신지기는 주인도 모르게 자신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하면서 거절 했지만, 그 욕심 많은 이웃은 산지기에게 뒷돈까지 줘가면서 만일 산소를 쓰지 못하게 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산지기는 주인의 허락도 없이 산소 쓸 것을 허락했고, 그 욕심 많은 이웃은 그 산에 산소 하나를 억지로 만들고 난 후 그 산 전체가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겨대기 시작했다. 당시 착한 사람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심신이 허약해진 상태라 이렇다 하게 반응을 못했다. 선산을 접수한 욕심 많은 이웃은 착한 사람이 허약해져서 힘을 못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다방면으로 착한 사람을 공격했다.

그는 착한 사람을 집 안에 묶어 둔 채 마치 자신이 재산을 전부 운영할 수 있는 위임이라도 받는 양, 착한 사람이 주변에 갖고 있던 넓디넓은 땅까지 차지할 욕심으로 그 땅을 일단 주변의 이웃에게 양도하고 만 것이다. 주변의 이웃에게 그 땅을 양도함으로써 착한 사람의 집을 차지하는 데 반대할 요소를 제거하여 일단 집을 차지하고, 훗날 그 땅으로 인하여 이웃의 집안에 분쟁이 생길 때 그 이웃들에게서 그 땅을 되찾겠다는 속셈이었다. 욕심 많은 이웃은 착한 사람은 물론 또 다른 이웃까지 자신의 수중에 두려고 술책을 부린 것이다.

결국 착한 사람은 선산은 물론 주변의 땅과 자신이 사는 집마저 그 욕심 많은 이웃에게 빼앗기고, 자신의 집이면서도 그 집에서 종살이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착한 주인의 집에서 욕심 많은 이웃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착한 주인의 자식들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욕심 많은 이웃을 당해 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욕심 많은 이웃의 만행에 항거하였다. 가까이 사는 이웃은 물론 멀리 사는 또 다른 이웃들에게 자신들의 집이 억울하게 빼앗긴 것임을 알리면서 그 집을 찾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자신들이 주변에 소유했던 땅 한 귀퉁이에 둥지를 틀고 직접 집과 선산을 빼앗은 욕심 많은 이웃을 공격하기도 하고 빼앗긴 집안에서도 집을 돌려 달라고 아우성 쳐 봤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욕심 많은 이웃이 이미 착한 사람의 집을 점령하면서 그가 소유하고 있던 땅을 가까이 사는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등의 인심을 써서 환심을 사기도 했고, 그 당시 가까이 살던 이웃들의 힘으로는 욕심 많은 이웃을 이길 힘이 없던 까닭도 있었다. 착한 사람은 선산은 물론 집과 땅을 돌려받지 못한 채, 무려 36년이라는 긴 세월을 자신의 집에서 머슴으로 전락해서 살고 말았다.

그러나 악은 그 끝을 보이는 법이다.

욕심 많은 이웃은 가까이 사는 또 다른 이웃들의 집까지 욕심낸 것은 물론 아주 멀리 사는 이웃의 집까지 탐내는 야욕을 드러내는 바람에, 멀리 사는 이웃과 가까이 사는 이웃들이 단합해서 그 욕심 많은 이웃을 징벌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욕심 많은 이웃이 무력으로 빼앗았던 착한 사람의 집을 되돌려주게 하였다. 집을 돌려받은 착한 사람은 정신을 가다듬고 선산은 물론 자신도 모르게 이웃의 땅이 되어버린 땅까지 찾아야 했지만, 집안 내분으로 인하여 집안이 둘로 갈라지는 바람에 일단은 선산부터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자 욕심 많은 이웃에게 선산을 돌려 달라고 대외적으로 선포를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착한 주인들의 자식들 간에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애써 되찾은 집마저 둘로 나뉘어 두 아들이 각각 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선산 가까이에 사는 아들이 선산을 되찾으려고 여러 가지로 노력을 했지만 이웃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집을 찾아 주었으면 되었지 무얼 더 원하느냐는 식이다. 주인은 그 산에 있는 수백기의 산소들이 단 한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의 조상들인 것만 보아도 그 산은 당연히 자기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지만 의외로 이웃들의 반응은 너무나도 냉담하였다. 게다가 욕심 많은 이웃은 이미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산이니 당연히 자신들의 것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우물이 자기들 것이라고 생떼를 쓰기 시작했다. 우물에 관심을 돌려서 선산에 대한 문제는 불식 시키겠다는,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