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무식이 2일 열린 가운데, 양사가 2017년을 맞아 변함없는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세워 눈길을 끈다.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위기를 만든 것도, 극복하는 것도 우리"
삼성전자는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권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주력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등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있으며, 경쟁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미래비전이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궤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아가 권 부회장은 실천방안으로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된다”며,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에 따른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권 부회장은“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며“뛰어난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도록 창의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문제점은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우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위기를 만든 것도, 극복하는 것도 우리다. 엄중하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하자”고 역설했다.

▲ 출처=LG전자

LG전자, "정도경영으로 1등하자"
LG전자는 2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지난해 연말인사를 통해 원톱으로 부상한 조성진 부회장은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일등 LG로 도약하자”며  “최근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 중심의 경제질서 재편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품, 시장, 품질에 대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객이 선망하는 진정한 ‘일등 LG’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등 LG를 위한 비전은 3가지로 압축된다.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Profitable Growth)과 경영의 큰 축으로서 ‘품질’과 ‘안전’을 비롯해 이기는 조직문화(Winning Spirit) 내재화 및 스마트워킹 문화 정착이다.

조 부회장은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을 위해 “B2C사업은 제품, 품질, 생산지 등 사업의 기본 경쟁력을 개선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과 시장 선도 상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자”고 당부했고, “B2B사업은 철저하게 고객 밀착형 사업방식을 내재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 발굴해 성장을 가속화하자”고 주문했다.

조 부회장은 “IoT(Internet of Thing),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의 스마트 사업은 기존의 사업들과 연결해 로봇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진화시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LG전자의 CES 2017 라인업과 묘한 접점을 보인다. LG전자는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CES 2017에서 다양한 비전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스마트 가전과 연계해 똑똑한 집사 역할을 수행하는 가정용 허브(Hub) 로봇과 정원을 손질하는 로봇을 비롯해 공항, 호텔 등 공공 장소에서 고객의 편의를 돕는 로봇 등이다.

LG전자는 현재 스마트씽큐 센서(SmartThinQ™ Sensor), 스마트씽큐 허브(SmartThinQ™ Hub) 등 스마트홈 액세서리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는 딥 러닝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을 선보이며 스마트홈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고객과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약속인 ‘품질’과 ‘안전’을 경영의 큰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하며“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우리 스스로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협력회사까지 ‘일등 품질’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조 부회장은 “경쟁하면 반드시 이기고 일등이 되겠다는 ‘이기는 조직문화’를 내재화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자”며“우리 임직원의 집념과 열정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도전의 과정에서 편법이나 요행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실력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정도경영을 철저히 실천해 영속적으로 발전하고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