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일 새해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825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였던 813만대보다 12만대 늘어난 수치다. 2015년 목표인 820만대에 비해서도 5만대 늘어난 것으로, 회사가 잡은 판매목표 중 역대 최대치다.

정 회장은 이날 회사 내부망에 올린 신년사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성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올해 계열사별로 대표이사 주재로 시무식을 열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향후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특히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커넥티드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경쟁력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28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또 "세계 최고 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고급차·친환경차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올해 SUV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를 추진, 글로벌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풀라인업을 갖추고, 크레타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가격경쟁력 높은 SUV와 선진시장에 선보일 신형 SUV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금년 가동되는 충칭(重慶) 공장을 포함해 전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확립하고, 판매망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멕시코공장과 창저우(滄州) 공장에 지역 전략 신차를 투입하고, 올해 충칭공장 완공을 통해 신규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또 "투명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국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