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월급 빼고 모든 게 오르고 있다. 살아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서울에서 자취하는 20대 직장인 A씨는 시국과 내 주머니 상황이 어떻든 때가되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난방비, 전기세, 수도세...청구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집에 있는 시간도 많지 않은데, 나 혼자 사는데...아무래도 난방비가 크다. 11월부터 슬슬 시동을 건 난방비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12월이 되자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다! 난방을 안할 수도 없고...” 안 그래도 주거비 부담이 높은데 공공요금도 계속 오르기만 해 새해를 앞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갈수록 지구온난화, 기상이변으로 여름엔 역대 최고의 무더위가 찾아왔고, 이번 겨울에도 혹한이 찾아온다는데...벌써부터 1월 난방비가 걱정이다. A씨는 일단은 당장 이걸 어떻게 아낄 수 있을까 궁리하기 시작했다.

▲겨울로 접어들며 난방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출처=코원에너지서비스 요금조회

효율적인 난방 사용, 생활 속에서 난방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마법같은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당연히 그런 것은 없다. 그래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절약방법들은 많다. 결국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

난방비 줄이기

기존에 난방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전기장판, 온풍기 등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여름 무더위에 에어컨 가동이 늘어나며 전기요금 누진제가 논란이 됐었던 것처럼 겨울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난방비와 전기요금 모두를 줄이기 위한 방법부터 꼼꼼히 챙기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실내 적정온도 조절부터

먼저 겨울철 실내적정온도는 20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외부 온도와 온도차가 심하게 나면 오히려 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난방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를 유지해주는 게 좋다. 가습기를 사용하면 간편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논란으로 찜찜하다면 효과적으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많다.

물을 끓여 마시는 가정의 경우, 난방과 함께 주전자에 물을 끓이면 그 동안 발생한 수증기와 열이 실내 온도와 습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일러로만 실내 온도를 올리는 것보다 더 빨리 실내 온도를 높일 수 있으며 가스비도 더 적게 든다. 산세베리아같은 녹색 식물을 두거나 침대 머리맡에 수건을 적셔 널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틈새를 막아라! 보온시트‧문풍지 활용

난방하기 전에 집 틈새만 잘 막아도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오래되고 낡아 단열 기능이 떨어지는 창틀만 보강해도 에너지 효율이 30% 이상 상승한다. 외부의 찬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문풍지로 외풍이 들어오는 현관이나 창문의 틈새를 잘 막고, 창문 유리창에는 에어캡(뽁뽁이)를 붙여주면 된다.

▲ 문풍지 작업 중인 A씨. 출처=이코노믹리뷰DB

에어캡 사이에 들어있는 공기가 실내외 열전달을 차단해 겨울철 실내 보온에 효과적이다. 또 바깥쪽 창문에 뿌리는 단열재를 뿌려주면 보온효과뿐만 아니라 결로현상 예방까지 할 수 있다.

에어캡을 붙이고 단열재까지 뿌리면 실내 온도가 2~3도 상승해 2015년 서울 월평균 난방비를 기준 월 2만원 정도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 옥탑방 방한을 위해 뽁뽁이를 붙이고 있는 육중완. 출처=나혼자산다 캡쳐

물론 실내외 열전달을 차단하는 만큼 여름철 실내 냉방에도 좋다. 따라서 이번 겨울 에어캡을 붙여 놓으면 여름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내복착용

내복과 양말 착용으로 신체온도와 피부 습도를 유지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일러 온도를 1도 낮추면 최대 7%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내복 상하의와 수면양말을 착용하면 3도 이상 보온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직접적이고 손 쉬운 방법이다.

▲내복과 수면양말 착용으로 실내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DB

효율적인 보일러 사용#1 밸브 조절

집에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있다면 해당 공간의 난방 밸브를 차단해두는 것도 불필요한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동파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밸브를 열어 적정 온도를 맞춰줘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방의 밸브는 잠궈주는 게 좋다. 출처=이코노믹리뷰DB

효율적인 보일러 사용#2 외출 시에도 적정온도 유지

외출하거나 집을 3~4일 정도 비우는 경우처럼 난방이 필요 없을 때도 겨울철 실내적정온도를 유지해두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 실내온도가 낮은 상태에서 난방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급격하게 온도를 올리게 되므로 일정한 온도가 유지될 때보다 연료 사용량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보일러 사용#3 배관, 난방수 필터 청소, 노후 보일러 교체

보일러 성능이 시원찮은 것 같다면 난방수 필터 청소와 배관 점검한지 2년이 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난방 배관 안에 낀 찌꺼기는 보일러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수명까지 단축시킨다. 난방 배관을 청소해주면 난방수가 원활하게 각방으로 흘러 집이 훨씬 따뜻해 질 수 있다.

▲보일러 효율을 위해 필터 청소를 해주자. 출처=이코노믹리뷰

배관에 보온이 돼 있지 않을 경우 열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난방수 필터에 이물질이 끼어있으면 열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2년에 한번씩은 청소와 점검을 해야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가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배관 청소로 월 20%, 2만원 정도의 연료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기간이 10년이 넘은 노후 보일러는 난방효율이 8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어 교체를 고려해봐야 한다. 교체하면 당장에는 비용이 들겠지만 안정성과 효율성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교체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