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폭스콘 공장이 자동화되고 있다. 폭스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대신해 로봇 인력을 쓰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판단했다.

대만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이 거의 모든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DigiTimes)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이 지아 펭 (Dai Jia-peng) 폭스콘 자동화위원회 제너럴 매니저는 “폭스봇(Foxbots)이라고 알려진 소프트웨어 및 사내 로봇 장치를 사용해 3단계에 걸친 공장 전체 자동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화 계획의 첫 단계는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노동 작업을 대체하기 위해 개별적인 자동 워크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사용되는 초과 로봇의 수를 줄이기 위해 생산 라인을 간소화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생산, 물류, 테스트 및 검사 프로세스를 위해 할당된 최소한의 인원만으로 전체 공장을 자동화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폭스콘의 제조 자동화 행보는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수년간 이루어져 왔다. 작년에는 2020년까지 중국 공장에서 30%의 자동화 기준을 세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폭스콘은 현재 일 년에 약 10000대의 폭스봇(Foxbots)을 생산할 수 있다. 산업용 로봇 외에도 의료용 로봇도 개발 중이다. 

폭스콘은 지난 3월 공장 중 하나에서 60000개의 일자리를 자동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로봇은 인간의 노동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또한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프로그래밍하거나 원래 기능 외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로봇을 다시 프로그래밍하는 등 어려운 일이 수반되며 이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래서 중국과 같은 노동 시장에서 인력은 로봇보다 훨씬 저렴하다. 

다이 지아 펭은 “로봇 기술이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인간이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업용 로봇은 사람을 완전히 대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 자동화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제조업체는 지독한 근로 조건과 높은 자살률에 시달려 왔다. 폭스콘도 중국 전역의 공장에서 자살 그물을 설치하고 잦은 직원 소송이 일어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폭스콘의 자동화 결정에 대해 “수백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수십만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와의 관계도 폭스콘에게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폭스콘의 행보와 반대로 인민 고용을 장려하고 있다. 청두, 심천, 정저우 같은 지역은 지방 정부가 폭스콘에 수십억 달러의 보너스, 에너지 계약 및 공공 인프라를 구축해 회사를 확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폭스콘은 12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세계 최대 위탁생산 업체중 하나가 됐다.

최근 뉴욕타입스는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를 상세히 보도했다. 정저우 공장은 하루에 50만개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현지에서는 ‘아이폰 시티’로 유명하다. 다이 지아 펭은 “정저우 공장은 이미 두 번째 자동화 단계에 있으며 몇 년 내에 완전히 자동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촌 지역을 산업 강국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폭스콘의 야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