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거래에서 국제유가와 금값이 소폭 하락했다. 다만 한 해를 기준으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센트(0.1%) 하락한 배럴당 53.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센트(0.18%) 내린 배럴당 56.7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 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원유 정보업체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미국 채굴장비 수가 2대 증가한 525대라고 밝혔다. 9주 연속 증가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536개였다.

이 같은 통계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지난주 61만4000배럴 늘었다는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이어 다시 유가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그러나 최근 산유국 감산 합의 효과로 올해 WTI는 45%, 브렌트유는 52% 이상 올랐다. 2년 동안 이어지던 저유가가 마감되는 조짐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하루 18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한 게 결정적인 요인이다. 감산 시행은 내년 1월부터이며 시장 관계자들은 감산이 계획대로 이행되면 내년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6.40달러(0.55%) 떨어진 온스당 1151.70달러로 마감됐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연간 기준으로는 8.5% 상승하며 4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금값은 올 초 강세를 보이며 6월 브렉시트를 지나 7월에는 1364달러를 넘기도 했다. 1분기에는 16.5% 급등하며 30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부터 경기 지표가 뚜렷하게 반등하고 증시도 상승세를 타면서 금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트럼프 당선과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약해지며 7주 연속 하락했다. 이에 고점보다 15% 떨어진 수준에 올 해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