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주의 쉼이 있는 길(吉)]

경의선숲길

경의선숲길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서부터 시작해 가좌역까지 총 6.3km 길이의 선형공원이다. 이곳은 2005년 지하화를 시작한 경의선 상부 유휴 부지를 2011년부터 2016년 5월까지 약 5년간 대규모 녹지이자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경의선숲길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연남동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곳은 길마다 원효로 구간, 새창고개 구간, 대흥동 구간, 신수동 구간, 와우교 구간, 연남동 구간으로 나뉜다. 각 구간마다 공원의 환경, 특징이 뚜렷해 가는 곳마다 색다른 느낌을 준다. 숲길의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보는 건 어떨까. 혹은 원하는 구간만 간단히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1. (구)용산구청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원효로 구간은 경의선숲길의 첫 시작 지점이다. 그런만큼 이곳에는 옛 화차와 1906년 개통된 옛 경의선에 대한 설명을 담은 히스토리월 등이 설치되어 있다.

 
 

2. 새창고개는 용산구 효창동에서 마포구 도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한다. 과거 용의 허리라고 불렸던 새창고개는 경의선으로 인해 단절됐었는데 이곳을 복원했는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3. 공덕역에서 서강대역으로 가는 길인 대흥동 구간은 주변에 주거시설이 많다. 그 특성을 살려 다른 구간보다 더 많은 나무를 심었고,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별도로 조성해 보행자와 자전거 모두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4. 신수동 구간은 아현동과 공덕동을 지나 마포를 통해 한강으로 합류했던 일제강점기 인공 하천인 ‘선통물천’의 기억을 재현하기 위해 지하수를 활용해 실개천을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서강대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어 넓은 잔디마당과 다목적 광장이 만들어졌다.

 
 
 

5. 신촌과 홍대 사이에 위치한 와우교 구간은 과거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건널목에서 ‘땡땡’ 소리가 울린다고 해서 ‘땡땡거리’로 불리는 곳이다. 홍대문화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최근 책거리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길을 따라 기차 모양의 건물 내부에서 다양한 책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어 신선한 느낌이 든다.

 

6. 홍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연남동 구간은 현재 ‘연트럴파크’로 불리며 젊은 세대들에게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이다. 다른 구간과는 다르게 다양한 먹거리들과 놀거리가 많이 있어 공원을 산책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양한 장소를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