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배민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는 업주들. ▲ 출처=우아한형제들

배달앱이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자사가 운영하는 ‘배민아카데미’에 참가한 업소들의 월 매출이 평균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배달앱 업계가 불공정거래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이 같은 성과가 더욱 의미가 깊다는 반응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배달앱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배달앱의 불공정행위가 마트·백화점보다 심각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데에 배달앱 업계가 반박에 나섰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중소기업중앙회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28일 고소하며 법정다툼을 시작했다.

배민아카데미는 배달의민족이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만든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사장님의 성공을 응원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014년 시작해 현재까지 매달 1회 이상의 교육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누적 2500여 명의 업주가 교육을 들었으며 올해는 서울, 광주, 대전 지역에서 총 37회의 교육이 진행됐다.

올해 배민아카데미의 교육 효과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교육에 1회 이상 참가한 1546명의 업주들은 전년 동기 대비 월 매출이 1.9배 증가했다. 이 중 5회 이상 꾸준히 교육에 참가하며 배움에 비교적 적극적이었던 업주들의 경우 월 매출이 전년 대비 2.2배 증가했다.

배민아카데미는 자영업자의 매출에 직결될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장사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과목들 위주로 구성됐다. ‘고객 서비스’, ‘홍보마케팅’, ‘세무·회계·노무’ 등 꼭 필요한 기초 과목부터 ‘식품소비 트렌드 분석’, ‘대박집 성공 비결’, ‘불만 고객도 내 편 만드는 리뷰 관리법’ 등 다양한 가게 운영 ‘꿀팁’들도 제공했다.

교육 만족도는 95%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교육 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가게 운영에 직접 적용하여 실제 매출 증가를 경험하는 업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육 이수자끼리 커뮤니티를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며 네트워킹을 늘려가기도 한다.

성수동 '위풍당당 족발풍족'을 운영하는 정현주 사장. ▲ 출처=우아한형제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정현주 씨는 배민아카데미 참가 이후 1년 새 매출이 3배나 오른 사례다. 정 씨는 “교육을 들으며 성격도 더욱 긍정적이고 밝게 바뀌었다”며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고 그 내용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지난 6월 자영업자 인생역전 프로젝트 ‘장사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매출 하락에 고심하고 있는 35명의 업주를 선발해 12주간의 집중 코칭하여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선사했다. 11월에는 배민아카데미의 총결산 행사인 ‘자란다DAY’를 개최했다. 자영업자 및 외식 창업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5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는 그동안 배민아카데미를 다녀간 스타 강사들의 릴레이 강연이 열렸다. 12월에는 소상공인만을 위한 연말 시상식 ‘제3회 대한민국 배달대상’을 개최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은 내년 배민아카데미 교육 대상을 올해보다 2배 많은 3000여 명 규모로 대폭 늘리는 등 각종 ‘사장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다.

천세희 배달의민족의 서비스운영실 이사는 “가게 운영에 필요한 교육만으로도 소상공인의 매출이 2배 이상 올라갈 수 있음이 증명됐다”며 “앞으로도 배민아카데미처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